[서울/청담]코지마

(2018년 11월 21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코지마를 먹어보자.
스시야 중에서 유일하게 별을 받은 곳이다.
놀랍게도 사진은 이 한 장이 끝이다.
여기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없이 리뷰 올리는 건 또 여기가 처음인 것 같다.

청담동 분더샵 6층에 위치하고 있다.
분더샵은 신세계의 편집샵이라고 한다.
되게 감각적인 건물이고 인테리어도 뭔가 여기가 청담동이다 하고 외치는 듯한 느낌.
압도당해버렸다.
건물 앞에 가면 발렛을 해주는데 놀랍게도 무료다. 진짜 대박 너무 좋아.

멋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종업원이 맞이해준다.
인테리어 정말 잘 꾸며놨고 다찌 뒤로 보이는 마당? 도 멋지다.
다찌에는 대략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어 보인다.
모든 초밥은 박경재 셰프가 직접 만든다.
아 참고로 12월까지 예약 다 차있다고 한다. 먹고 싶어도 못먹는다.

자리에 앉고 소금과 와사비 등이 세팅된다.
사실 굳이 이걸 쓸 일은 없다.
이런 초밥집은 셰프가 알아서 다 간을 해주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찍어먹으면 되는데 애초에 와사비 좀 더 넣어주세요 하고 말하면 된다.

첫음식은 대구의 이리로 만든 두부다.
이리는 정소를 말하는데 사람 신체 부위로 따지면 고환이다.
으 대구 정액 너무 맛있어. 첫 음식부터 기대가 된다.

런치로 그런지 사시미 없이 바로 스시가 올라온다.
첫 스시는 도다리. 이어 무늬오징어가 올라온다.
무늬오징어 진짜 존나 맛있다.
이어서 광어, 전복, 줄전갱이가 올라온다.

보리새우가 올라왔다.
진짜 조오오온나 맛있다. 씹어도 씹어도 살이 계속 씹힌다.
다음은 방어인데 방어도 존나 맛있다.
고등어는 다른 곳과 생김새가 몹시 다른데 세겹으로 썰어 올렸다.
진짜 진한 치즈 같은 맛이라고 해야하나. 비린맛 하나 없이 존나 맛있음.

참치가 두 개 올라왔다.
하나는 즈케 같고 하나는 뱃살 같은데 진짜 존나 맛있다.
가리비, 전어를 거쳐 대뱃살도 올라왔는데 와 너무 행복하다.
전갱이, 피조개를 거쳐 우니 군함말이가 나왔는데 진짜 맛의 폭발이다.
대체 어떤 김을 썼는지 김과 밥과 우니가 입에서 녹아 하나가 된다. 완벽하다.

이쯤에서 미소시루가 나오고 박고지 마끼 두 개가 나왔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박고지 김말이 대결을 보고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먹어보고 의문이 풀렸다. 되게 소박하면서도 맛있다.
이어 장어와 오이를 이용한 마끼가 세 개 나왔는데 장어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대단히 맛있었다.

스시는 이걸로 끝이고 교꾸 2개를 내주며 디저트를 고르란다.
과일 또는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은 콩, 생강, 녹차가 있으며 다 직접 만든다고 한다.
팥을 올린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마저 존나 완벽하다.

이렇게 해서 18만원이다. 디너에 왔으면 35만원이라고 한다.
디너와의 차이점은 사시미와 곁들임 요리가 몇 개 나온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존나 맛있다. 비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스시조와 스시효에서 돈 내고 나올 때는 뭐지? 개노잼 몰카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여긴 진짜 존나 맛있다.
아마 태어나서 먹은 초밥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여기가 왜 별 두개고 라연과 가온이 별 세개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이니 거긴 한식당 가산점을 주고 여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 패널티를 준게 아닐까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초밥집이 손꼽히면 이상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