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못 앉는 게 과연 남자 때문일까?


트위터에 3만2천회 리트윗된 공익광고.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남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당연히 남자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고 이에 대해 비꼬는 트위터리안.


사실 ‘임신한 남자’ 라는 건 오래전부터 페미들이 밀던 밈이다.
일정 버전 이상 애플 기기들에는 에어드랍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블루투스를 이용해 주변인들에게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이다.
이미지를 전송할 경우 위와 같이 썸네일이 뜨는데 저런식으로 주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에어드랍 메세지를 보내 남성을 쳐다보게 함으로 쪽팔림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런 남혐요소가 있는 광고를 정말 코바코에서 동상을 줬더라.
코바코 담당자 코박고 죽었으면…

다들 알겠지만 여성배려주차공간과 임산부배려석은 법적으로 강제성이 있는 곳이 아니다.
앞에 경찰이 있든 검찰이 있든 누가 있든간에 그냥 당당하게 주차해도 되고 앉아도 된다.
법적으로 강제성이 있는 장애인 전용 구차구역과는 다른 개념이다.
(참고로 노약자석도 지키건 안 지키건 상관 없다.)


사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못 앉겠더라.
핑크색으로 해놔서 진짜 남자가 앉기는 너무 쪽팔린다.
짤방도 내가 찍은 게 아니라 어디서 퍼온 건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지하철을 타게 되던데 그 때 마다 내가 말해놓은 게 있으니 한번쯤은 앉아봐야지 하면서도 차라리 서서 가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쪽팔린다.


근데 과연 쪽팔리다는 생각이 비단 나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어떤 언론사에서 임산부 배려석의 실태를 조사해봤는데 실제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임산부는 단 1명 뿐이었고,
대다수는 ‘임신하지 않은 그냥 여자’ 였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일화.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들이 뱃지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나는 기능이 추가됐더니,


임산부 아닌 뚱뚱한 여자들이 임산부인척 하고 뱃지 받아서 앉는 일도 있었음.


임산부 배려석 기준 임산부의 최대 적은 임신하지 않은 여자인데 왜 남자가 원흉인 것 처럼 저런 이상한 포스터를 만들고 정부는 왜 저런 거에 상을 주는 거냐?
이해가 안 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