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에게는 수천만원의 빚이 있었다고 함.
동료들에게 수백만원씩 돈을 빌렸는데 도박 빚이라는 소문도 있었음.
정부는 공무원이 이 빚을 감당하지 못 해 월북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함.
근데 공무원의 친형이 반박함.
그 빚은 어차피 탕감될 빚이었다고 함.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면,
동생이 동료들한테 빌려서 형한테 빌려줬던 거임.
원래 이번에 동생이 복귀하면 돌려주려고 했다고 함.(믿거나 말거나.)
뭐 여기까진 알겠다.
근데 형에게 무슨 사정이 있어서 동생에게 까지 손을 빌렸을까?
이번엔 그 의문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형의 페이스북 계정이다.
참된 유머저장소 팔로워라면 전라남도 완도 출신에 먼저 눈이 가겠지만 이번에 봐야할 것은 바이오라이더 CEO 라는 부분이다.
아까 그건 예전 계정이고 이게 최근 계정이다.
공통점이라면 커버사진에 바이오라이더 사진이 있고 소개글에 ‘환경을 지키는 것은 오직 바이오라이더 뿐입니다’ 라는 글이 적혀있으며 링크에 바이오라이더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
대체 바이오라이더가 뭐고 이 사람은 무슨 사업을 하는 것인지 안 궁금할 수가 없다.
검색하다가 발견한 바이오라이더 설치방법 및 설명서란다.
그래서 바이오라이더가 뭔데?
“모든 차량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장치로 초전도체와 합성한 고순도의 물질로 혼합하여 성형한 세라믹 방사선체에서…”
그만 읽어보자.
쉽게 말해서 이 장치를 차에 달면 연비가 좋아지고 진동이 줄어들며 매연이 줄어든단다.
전자제품에 달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기적의 장치란다.
뭔가 굉장히 비슷한 물질을 나도 하나 알고 있는데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바이오라이더로 검색해보니 기사가 3개가 뜨더라.
근데 놀랍게도 해당 기사는 모두 스포츠경향의 기사였다.
기사를 한 번 읽어보자.
초전도체 원리를 이용해… 무슨 원리길래 설치만 하면 매연, 냄새, 미세먼지를 잡노?
저것만 장착하면 엔진이 최적화 된다고 함.
연비가 좋아지고 매연이 줄어든다고 함.
“내 제품 몽고와 일본에서 많이 관심 갖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먼저 투자해달라!” 하고 소리지르는 거 같다.
이 말같지도 않은 기사를 쓴 건 스포츠경향의 김문석 기자.
다음 기사를 읽어보자.
이번엔 신제품 에어라이더를 출시했다는 기사다.
에어라이더를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 부착하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단다.
이것도 역시 스포츠경향의 김문석 기자가 쓴 기사다.
기사 효과가 없었는지 2주도 안 돼서 김문석 기사가 하나 더 써줬다.
호주에서 관심높으면 거기가서 팔지 왜 여기서 기웃거리노?
대체 문석이는 얼마 받고 이런 기사를 써주는 걸까? 아니면 뭐 같이 사업하나? 친구인가?
스포츠경향이면 그래도 나름 네임밸류 있는 언론사인데 이런 말같지도 않은 기사를 써준다고?
문석아, 니 차에도 바이오라이더 부착했냐?
자 그럼 이 사람의 페이스북에서 글 몇 개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바이오라이더 기계를 장착한 수도관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나무에 주니 폭풍성장을 했단다.
코로나를 완전 정복할 수 있다는 에어라이더.
바이오라이더 쓰면 비말감염 완전 막을 수 있는데 작은 회사라 아무도 안 알아준다며 대기업을 욕하고 있다.
인증서? 못 받았음.
왜냐면 대기업에서 온갖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인증을 안 해준다고 함.
바이오라이더가 장착된 보일러를 통과한 물로 샤워를 하면 발 각질이 사라진다고 함.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니 대체 왜 동생한테 돈을 빌려서 힘들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다.
아무리 대한민국에 사흘 뜻도 몰라 네이버에 검색해보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저런 걸 믿을 정도의 바보는 그렇게 많지 않거든.
누가봐도 사기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제품을 가지고 인증을 안 해준다며 대기업을 욕하는 걸 보니 이 사람의 정치성향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래진 님.
님의 바이오라이더가 인증을 못 받는 건 대기업의 방해공작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님의 인생을 조진 건 이명박근혜와 최순실이 아니라 님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