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노야”
“왜요.”
“너네 왜 기피과 안 가냐?”
“그것이 기피과니까.”
“아니 왜 다 피부과 원장 하고 싶어해? 산부인과 의사도 좀 하면 안 되나?”
“네 싫어요.”
“어휴, 알았다.”
“해결해주시게요?”
“아니 그냥 의사수 늘릴래.”
“?”
“의사 늘어나서 경쟁 심해지면 먹고살기 힘든 애들이 알아서 기피과 가겠지.”
“아니 기피과를 기피하는 이유를 해결해주셔야죠.”
“응 그냥 의사 늘릴래.”
“그렇게 강제로 늘어나서 하기 싫은 일 하게 생긴 의사들이 열심히 일할까?”
“응 안 바꿔줘. 180석이야. 지지율 계속 올라.”
“나 파업할래.”
“지금 국민 생명 담보로 인질극 하는 거냐?”
“필요인력들은 다 남겨놓고 남는 사람들만 파업함.”
“하지마.”
“싫어. 이번에 의대생들도 91.6%가 국시 거부했다.”
“훠훠훠. 우리 조민 조카는 이번에 의사 되겠구만.”
“…아무튼 우리는 파업함.”
“파업하는 의노들 면허 다 취소해버린다?”
“나부터 취소해라. 내 면허 번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