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 미투 운동을 시작한 미투 1호 서지현 검사.
이 당시만 해도 미투가 굉장히 낯선 단어라서 기사에서 미투가 뭔지 설명을 해야 했음.
이후로 성 관련 사건 소식에는 어김없이 나타나심.
미투 사건은 무조건 응원하고 공론화하고 그 밖의 성 관련 사건에도 항상 목소리를 내오셨음.
보수당에서 뭔가 뻘소리 하면 일침 가하시고,
미투랑 아무 상관도 없지만 조국을 위해서도 한 목소리 내셨음.
미투 운동 확산의 기폭제 소리 들으시고,
한국 미투를 대표하는 상징 그 자체이신 분임.
근데 박원순 사건에 대해서는 갑자기 벙어리가 되심.
왜냐면 박원순은 서지현 검사와 ‘같은 편’ 이기 때문.
아니 검사잖아.
‘같은 편’인 검사는 미투로 잘 들이 받으시면서 이것도 ‘같은 편’인데 자기가 당한 일 아니라고 목소리를 안 내시네.
그러더니 갑자기 공황장애 때문에 말을 못 하겠다고 함.
아니 말 안 하셔도 되니까 글을 쓰시면 되잖아요!
페북에 뭐라고 장문의 글을 썼다는데 한 번 확인해보자.
박원순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슬프다고 함.
미투 1호니까 피해자를 만나야 한다, 같은 좌파끼리 조문을 가야한다 이렇게 서로 주장하니까 힘들다고.
페미와 좌파 사이에서 갈등이 크다고.
사실 페미가 좌파인데 이번 일에서는 좀 분리되어 있음.
공황장애…
난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니다!
늘 정치적인 발언을 해오신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참 흥미롭다.
며칠전까지 열심히 말하더니 박원순에 대해서 말하라니까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 라고.
아니 성범죄자 비판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갑자기 손정우 드립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고 있음.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서 페북 떠나있겠다!
떠나 있을 건데 욕하면 고소함!
근데 검사가 사무실에 없으면 뭐함? 휴가 썼나? 직장인이 설마 휴가도 안 쓰고 사무실을 비운 건 아니겠지?
이 글을 보고 잠깐 고민했음.
욕하면 고소하겠다는 검사에 대한 비판글을 쓰는 게 맞을까?
진짜 고소하면 어쩌지?
고소당하면 그 사건을 처리하는 검사가 같은 검사를 위해 나를 강력처벌하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쫄리더라고.
근데 평상시 국가 1짱인 문재인도 잘만 비판해왔으면서 검사 하나한테 쫄아서 하고 싶은 말을 못 써서야 되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서지현의 저 글에 댓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들이 모두 베플이 되자 서지현 페북 댓글의 흐름이 바뀌었다.
빡친 서지현이 다시 댓글 남기길래 답글 달았음.
근데 뭔가 낌새가 페북 닫을 거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썼던 댓글들 다 캡쳐해놨는데,
아니나 다를까 페북 비활성화 하고 런.
서지현 검사 님.
제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 하고 싶으시면 언제든 일산동부경찰서에 고소하십시오.
저는 86년생 배유근 입니다.
상대가 검사라고, 법적조치 운운한다고 하고 싶은 말 피해가며 안 살 겁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부당함을 말하는 거, 당신 미투 보고 배운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