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자전거를 위한 모금… 그리고 그 결과


개인계정에 올렸던 프로젝트다.



내가 자전거를 사려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구걸을 했다.


150만원 짜리 메리다 사일렉스 300만원을 사기 위한 모금.


썸네일의 흑인은 그냥 구글에서 검색해서 나온 아무 상관 없는 아이고 그냥 내 자전거를 사려는데 돈 좀 보태달라는 글이었음.
보통 이러면 누가 보내줄까? 하는 생각이 들텐데,




의외로 실시간으로 계속 들어오더라.
69원이 꽤 많았음.


74원도 꽤 많았음.
다들 왜 69원과 74원이 많은지는 알 거라고 생각함.


윤서인 작가 최대 업적.
원래 1만원 이하 후원액 중 가장 많은 게 6974원인데 7199를 유행어로 하면서 7199원도 꽤 많이 들어왔음.
7199-6974 = 225로 상당한 액수 차이가 난다.




그리고 갑자기 이상일이라는 사람이 23,100원을 입금한 거임.
잘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231 = 이삼일 = 이상일 이런 말장난.


그래서 카광(본명 이상일)이 보낸 줄 알고 고맙다는 인사 하려고 카톡 보냈는데 얘가 아니었음.
나중에 알고보니 동명이인의 소방관이 보내준 거였음.


꽤 많이 보이는 518원과 523원.
518은 다들 아는 ‘그 운동’이 일어난 일이고 523은 노무현 죽은날.




아직까지 잘 모르겠는 게 바로 78,491원이다.
꽤 많은 금액인데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의미를 못 찾았다.
알겠다 싶은 사람은 댓글로 좀 달아주셈.


그리고 단일 최고 금액인 10만원.
보낸 사람 이름을 보고 누군지 바로 알겠어서 페메를 보냈다.


내가 해줄 거라고는 확실한 익명처리 뿐…
정치 관련되지 않은 유명 유튜버라 확실한 익명 보장이 최고의 보답 아닌가 싶다.




아무튼 저걸로 100여만원이 넘게 모였는데 나는 결국 매리다 사일렉스 300을 사지 않았다.
대체 어떤 이유여서일까?
막상 돈이 모이니까 정말 좋은 일에 쓰고 싶은 마음이라도 생긴 걸까?


스페셜라이즈드 2020 터보 크리오 SL 콤프 카본 EVO 전기 로드 자전거를 보고나서 여기에 꽂혔기 때문이다.
이걸 본 후로는 사일렉스 300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격은 690만원.
여러분의 후원이 더 필요합니다.


돈을 보내주세요.
690만원 짜리 자전거가 타고 싶습니다.
정의연처럼, 윤미향처럼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불투명하게 쓰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저 자신만을 위해, 690만원 짜리 자전거를 사고 만약 남는다면 스시, 한우 오마카세를 먹겠습니다.
부디 보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