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패삼겹살 카페모카 사건을 보고 갑자기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서 써보려고 한다.
20대 초반에 나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발렌타인 데이에 술에 취한듯한 남성 4인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왁자1지껄 웃고 떠들며 편의점에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행 1명이 갑자기 발렌타인 데이 초콜렛 바구니 세트를 들고 밖으로 나가며 “계산은 쟤네들이 할 거예요”: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계산을 요구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ㅋㅋ 쟤 누구야”, “우리 쟤 몰라요”, “도둑인가보네ㅋㅋ”, “절도죄로 경찰에 신고하세요ㅋㅋ”, “빨리 신고해요 도망가기 전에 ㅋㅋ” 였다.
나는 재차 그들에게 계산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계속 웃고 떠들며 도둑이니까 경찰서에 신고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나에게 10분안에 출동하겠다고 말했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들은 “아 ㅋㅋ 신고하는 척 하는 거 봐”, “진짜 신고해요ㅋㅋ” 라는 말을 하며 계속 웃고 있었고 나는 이미 신고를 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한 명이 진짜 신고했냐며 물었고 나는 경찰과의 통화 녹음을 들려주며 이제 5분 정도 뒤면 올 거라고 했다.
그 때 부터 이들은 정색을 하더니 밖에 나가있던 일행까지 불러오며 나에게 윽박질렀다.
“딱봐도 장난인 거 뻔한데 이걸 신고한다고요?”
“신고 하라면서요”
“아니 우리가 지금 장난 치는 건지 몰라요?”
“? 왜 저랑 장난을 쳐요 우리 아는 사이도 아닌데”
그들은 욕을 하기 시작하며 팔짱끼고 응대하는 나의 태도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팔짱 풀어”
“싫은데요”
“(주먹을 들며)아 진짜 하…”
“3분뒤면 경찰 오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렇게 그들은 궁시렁대면서 바구니를 내려놓고 편의점을 나갔으며 나는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어 사태가 해결됐으니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알바한테 장난을 왜 치나?
알바가 친구인가?
장난은 친구랑만 쳐라.
아 그건 그렇고 진자 때릴까봐 개쫄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