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룸이 식기도 전에 바로 쓰는 1박 2일 전주 여행기


본인은 얼마전 포르쉐 카이엔을 뽑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제 재무설계사가 되어 #좋은사람_좋은자리 #오늘도_1등_출근 또는 여긴 fx시티~ 같은 글을 쓰기 참 최적화 되어 있는 상태다.
아무튼 차를 뽑아 달리고 싶은 마음에 바로 전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상남자인 나는 신차 길들이기 따위 하지 않는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전주에서 돌아온지 10분째 되는 시각. 까먹기 전에 바로 쓴다.




와 근데 이 크고 잘나가는 차가 살살 밟으니까 연비가 11이 나오더라.
시내 포함해서 평속 74km면 그렇게 많이 살살 밟은 것도 아닌데 포르쉐 기술력 실화냐?


더 정속주행해보니 연비 12까지 나오더라.
이후 메차쿠차 밟아버려서 전주 도착했을 때는 9까지 떨어졌다.


열심히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정안알밤휴게소 라는 곳임.




이영자 추천이라는 공주밤빵을 먹기 위해 들렀음.


이게 3천원 짜리 간식용인가 그럴 거임.


이렇게 들어있다.


안에 밤앙금이 들어있는 빵이었다.
음… 똥오줌이 급하지 않는 이상 다시 이 휴게소에 들를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영자가 맛있다고 한 곳 중 맛있는 곳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마치 백종원의 삼대천왕 같은…




드디어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에 도착한 내가 처음으로 본 것은 다름아닌…


아!
이걸 보니까 확실하게 실감난다.
여기는 전라도라는 게.


라마다 호텔을 예약했다.
왜냐면 여기가 전주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기 때문이다.
한옥마을까지는 도보로 15분이라 걸어가기는 좀 꺼려지지만 한옥마을은 어차피 한 번 말고는 갈 일이 없기 때문에 한옥마을과 가까울 필요는 없다.




호텔 로비다.


체크인하면서 그냥 찍어봤음.


룸은 스위트 코너룸으로 잡았다.




왜냐면 이게 제일 비쌌기 때문이다.


보통 비싼 방이 제일 좋다.


근데 비수기라 그런지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다.




1박에 28만원인가 했다.


제일 싼 방이 10만 얼마였으니까 뭐 크게 차이도 안 난다.


침대는 큰 거 하나랑 작은 거 하나 이렇게 두 개가 있다.




그냥 방 구석구석 찍어봤음.


책상도 두 개나 있다.


16층에 있는 루프탑에 와봤다.


닫혀있더라.




걸어가기는 귀찮고 차타고 가기엔 주차압박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한옥 마을에 갔다.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세월호분양소.
세월호에 대한 과거 보도들을 스피커로 들어주던데 네티즌수사대 – 자로의 세월x 얘기를 하더라.
선동질하다 개망신당하고 버로우 탄 자로는 어디 갔을까?
자로 페이지에 혹시 “자로 가셨나요?” 하고 댓글 달았다가 차단 당한 기억이 떠올랐다.


계속해서 뭔가 여기가 전라도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듯한 현수막.


한옥마을로 들어가보자.




한복대여점에서 여자친구가 한복을 빌려 입었다.
하루 종일 해서 2만원이다.
난 안 입었다.
왜냐면 반팔에 반바지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다우랑 만두집.


여기서 제일 유명하다는 크림꼬치만두와 새우만두를 주문했다.




전자렌지에 1분 30초 돌려 먹으라더라.


새우만두는 그냥 새우가 들어간 만두 맛이었고 크림꼬치만두는 만두 위에 크림이 올라가있는 맛이었다.
정말 별 다를 게 없이 딱 그맛이다.
궁금하면 동네에서 새우만두 사먹어보고 만두에 크림 올려서 먹어봐라.


한옥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인 베테랑.


칼국수와 만두를 시주문했다.




농담 아니고 주문한지 10초만에 둘 다 나왔다.
햄버거도 5분, 10분은 걸리던데 이거야말로 진정한 패스트푸드가 아닐까?


비주얼이 몹시 특이하다.


근데 위에 올라간 가루들보다 계란맛이 돋보였다.
칼국수 면빨도 기계우동에 가깝지 칼국수면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확실히 이색적이고 처음 맛보는 맛이었다.
근데 그게 맛있다는 뜻은 아니다. 별로였다.
칼국수의 끝판왕은 일산칼국수라고 생각한다.




만두는 비비고 냉동만두가 나은 거 같음.


이것도 한옥마을 명물 중 하나인 길거리야.


바게트 버거를 주문했다.


바게트인데 질기지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얇으며 바삭하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것도 막 우와 대박이다! 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저냥 인근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맛.




한옥마을 길건너편 떡&빵 카페인 소부당에 왔다.


차와 떡 모두 완전 별로였다.


한옥마을에 있는 2인 입장료 3천원짜리 뭐 어딘가에 들어왔음.
별건 없는데 사진 찍으니까 잘나오더라.




갑자기 눈물이 왈칵…


일본어 상호명으로 노재팬 포스터 그려놓은 일본주점.
임대문의 붙은 게 킬링포인트.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다는(여기서 걸렀어야하는데) 한미반점.




대충 이런 분위기.


여기서 제일 유명하다는 간짜장을 주문했음.


부추가 많이 올라가있다.


굉장히 맵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있다는데 내가 먹은 짜장면 중에 제일 매운 거 같다.
근데 그렇다고 맛있지는 않다.
두 그릇 시켰으면 큰일날 뻔 했다.
내가 여태 먹은 짜장면 중 가장 맛있는 곳은 일산 취옹의 고추볶음짜장면.




호텔로 돌아와서 루프탑에 올라갔다.


잘 꾸며놨더라.


16층이지만 전주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잘 보인다.




저 멀리 한옥마을이 보인다.
안 보인다고?


갤럭시 100배줌으로 찍으니 대충 한옥 지붕이 보인다.


추워서 그냥 구경만 했음.




15층 라운지로 왔다.


객실이랑 라운지가 한 층에 있는 듯.


그냥 찍어봤음.




이런 느낌.


메뉴판.


술을 즐기지 않아서 음료 위주.




여자친구는 깔루아밀크도 하나 주문.


술 없이 안주를 먹는 기분…


너무 과하게 주문해버렸다.




새벽에 찾은 진안흑돼지.


24시간 하는 집이다.


고깃집인데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짜글이.




상차림.


짜글이가 나왔다.


계속 끓인다.




계란찜.


짜글짜글.


이제 먹으면 될 거 같다.




지방이 많은 고기 너무 좋아.


이건 맛있네.
고기가 존나 많이 들어있어서 밥 한 숟가락에 고기 한두개씩 먹어도 부족하지도 않고 죄책감도 없다.
전주에서 먹은 거 중에 제일 맛있었음.


마지막으로 갈 수록 맛있더라.




진미집도 가보려고 했는데 하필 셋째 일요일이라 못 먹었다.
여담이지만 진안흑돼지에서 진미집 네비찍고 가는데 창ㄴ촌이 있더라.


호텔 조식.


이것저것 있었다.

테이블은 이렇게.


조식답게 먹었다.




또순이네집이라는 한식집.


김치찜과 게란말이를 주문했다.


전라도는 뭐랄까…
밑반찬이 상당히 많은데 막상 손이 잘 안 갈만한 것들로 많다.




김치찜… 고기가 심상치 않다.


계란말이.


아 별로다.
여자친구가 해준 게 훨씬 맛있다.
그런 걸 떠나서 참기름인지 들기름인지 그런 냄새가 너무 많이나고 고기도 뻑뻑하고 고기 양도 적고 양념 자체가 맛없었다.
내가 어디가서 밥 남기는 사람이 아닌데 남기고 왔다.



 


무슨 벽화마을에 왔음.


벽화마을 답게 벽화가 많더라.


두이모카페에서 비빔밥와플 먹기 위해 왔음.
국뽕유튜버 영국남자가 방문했었다고 한다.




아니 근데 정기휴일이라고?!
다행히 다른 지점에선 열었단다.


여기가 그 다른 지점인데,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놨더라.




메뉴판.
제육불고기 비빔밥와플, 소불고기 비빔밥와플, 백향과에이드, 오미자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여기 카페는 정말 예쁘더라.
그리고 카운터에 있던 아주머니가 두이모 중 한 명인지 종업원인진 모르겠지만 친절해서 좋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이더라.
나는 괜찮게 먹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뭐 한번쯤 먹어보라고 추천할만하다.


에이드는 정말 맛있었다.
특히 백향과에이드가.


카페 나오는 길인데 다시봐도 정말 잘 꾸며놓은 거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원고택을 가는 중이다.
소양카페 중 하나인데 유명한 걸로는 오스갤러리, 두베, 아원고택 등이 있다.


여기가 아원고택.


그냥 찍어봤다.




높은 곳에 있어서 고택인가보다.


그냥 찍은 하늘.


저기가 입구인 것 같다.




엥? 근데 3시 35분이 마감이라 못 들어갔음.


하지만 울고불고 제발 들여보내달라고 해서 1층에만 있는 조건으로 간신히 들어왔다.
2층엔 한옥이 있다는데 그걸 못 본 게 좀 아쉽네.


내부 되게 신박했음.
정말 멋진 공간.




2층으로 가는 길이다.
저기엔 뭐가 있을까?


아메리카노는 2천원이었다.


차우차우 개를 키운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없단다.
어디갔냐니까 오스갤러리에 가있단다.
알고보니 두 곳의 사장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개가 자기 혼자 왔다갔다 한다네.




커피 마시고 끝.
이게 전주 시내랑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소양 카페에 올거면 돌아가는 길에 오는 게 좋다.
숙소에서 여기 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건 개오바.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천안삼거리휴게소에 도착했다.




이영자가 방송에서 추천을 한 건지 이원일한테 추천을 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 이 휴게소의 해물볶음돈까스다.


그냥 그랬다.


천안 하면 떠오르는 호두과자.




샀다.


흠…


호두가 들어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총평
카이엔은 정말 좋은 차다.
뭐 먹으러 전주 갈 생각이라면 바짓가랑이 붙잡고 말리고 싶다.
정말 맛있는 게 있다면 서울에 체인점이 생기거나 서울에서 맛 훔쳐다가 비슷하게 냈을 거다.
내가 가지 않은 곳들 중 정말 맛있는 전주 맛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게 서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