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검 1위를 한 조두팔.
무슨일인가 하고 검색을 해봤는데,
뉴스를 보니 남자친구한테 맞았다며 저격글을 썼더라.
그리고 조두팔의 글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별 일 아니라는 것을.
나는 지난 2013년에 유머저장소 페이지를 만들어서 활동했고 페이스북 자체는 그 전 부터 했다.
거의 10년간 페이스북을 봐오면서 느낀 과학이 있는데,
그건 바로 SNS에 남자친구에게 맞아서 헤어진다며 저격글을 쓰는 여성들의 특징이다.
이들의 특징에 대해 나는 작년초에도 적어놨으며,
작녀 말에도 적었었다.
사실 이런 저격글들은 매년마다 몇번이고 올라오는데 그럴 때 마다 특징을 적어놨지만 계정을 초기화하면서 이전 글들은 다 날라갔다.
좀 더 디테일하게 이들의 특징을 말해본다면,
왜인진 모르겠지만 맞았다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성괴스타일이다.
그리고 문신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왜인진 모르겠지만 줄바꿈을 죽어도 안 한다.
오탈자도 많고 맞춤법을 모르는 것 같은 경우가 많으며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가독성이 씹망이다.
그리고 왜인진 모르겠지만 맞았다는 날 전후로 클럽 같은 곳에서 놀았다는 사진이 이상하게 많다.
가령 2월 7일에 쓴 저격글이 있고 5일에 맞았다면 4일이나 6일 쯤에 이상하게 클럽 사진이 있더라.
얘기 들어보면 한두번 맞은 것도 아니고 여러차례 맞았으며 욕도 하고 바람도 피웠다고 하는데 저격글 쓰기 직전까지만 해도 잘만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저격글이 사라진다.
왜냐하면 금방 저래놓고 또 화해를 하기 때문이다.
방금까지 죽일놈 만들어놓고 또 화했다고 쓸 순 없으니 조용히 다시 사귄다.
그러다가 계속 또 욕하면 “우리 오빠 욕하지 마라”, “오해 다 풀렸다”, “오빠 때린 적 없고 그냥 내가 화나서 쓴거다”, “더 욕하는 사람 있으면 명예회손(절대 훼손이라고 안 씀)으로 법적조취(절대 조치라고 안 씀) 취하겠다” 라는 글을 쓴다.
이 흐름이 과학인 이유는 사람은 보통 끼리끼리 만나기 때문.
때리는 남자는 맞아도 참는 여자와 만나고 사실 맞는 여자도 그냥 맞고만 있진 않고 서로 때리고 욕한다.
따지고 보면 어느 한 쪽만 잘못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말을 하다보면 결국 서로 잘못했어 가 되는 거고 화해의 ㅅㅅ를 하며 다시 정이 돈독해지고 또 때리고 맞다보면 매정도 들고… 뭐 그런게 아닐까 싶다.
조두팔의 저격글도 올라온지 얼마 안 돼서 귀신같이 사라지더라.
요즘 나는 각도기를 잘 사용하면서 글을 좀 사리면서 쓰는 편인데,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페친들이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름.
그리고 조두팔이 새 글을 쓰면서 결말이 나왔는데…
1. 오해가 생겼다.
2. 화가나서 올렸다.
3. 때린 적 한 번도 없고 그냥 다 오해였다.
4. 다시 만나기로 했다.
5. 하지만 여러분 눈치 보여서 시간 갖고 떨어져있는 척 하겠다.
자, 내가 왜 아무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제 알겠지?
괜히 저런 일 있을 때 과몰입하면 몰입한 사람들만 손해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끼리끼리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