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코지마를 먹어보자.
스시야 중에서 유일하게 별을 받은 곳이다.
놀랍게도 사진은 이 한 장이 끝이다.
여기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없이 리뷰 올리는 건 또 여기가 처음인 것 같다.
청담동 분더샵 6층에 위치하고 있다.
분더샵은 신세계의 편집샵이라고 한다.
되게 감각적인 건물이고 인테리어도 뭔가 여기가 청담동이다 하고 외치는 듯한 느낌.
압도당해버렸다.
건물 앞에 가면 발렛을 해주는데 놀랍게도 무료다. 진짜 대박 너무 좋아.
멋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종업원이 맞이해준다.
인테리어 정말 잘 꾸며놨고 다찌 뒤로 보이는 마당? 도 멋지다.
다찌에는 대략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어 보인다.
모든 초밥은 박경재 셰프가 직접 만든다.
아 참고로 12월까지 예약 다 차있다고 한다. 먹고 싶어도 못먹는다.
자리에 앉고 소금과 와사비 등이 세팅된다.
사실 굳이 이걸 쓸 일은 없다.
이런 초밥집은 셰프가 알아서 다 간을 해주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찍어먹으면 되는데 애초에 와사비 좀 더 넣어주세요 하고 말하면 된다.
첫음식은 대구의 이리로 만든 두부다.
이리는 정소를 말하는데 사람 신체 부위로 따지면 고환이다.
으 대구 정액 너무 맛있어. 첫 음식부터 기대가 된다.
런치로 그런지 사시미 없이 바로 스시가 올라온다.
첫 스시는 도다리. 이어 무늬오징어가 올라온다.
무늬오징어 진짜 존나 맛있다.
이어서 광어, 전복, 줄전갱이가 올라온다.
보리새우가 올라왔다.
진짜 조오오온나 맛있다. 씹어도 씹어도 살이 계속 씹힌다.
다음은 방어인데 방어도 존나 맛있다.
고등어는 다른 곳과 생김새가 몹시 다른데 세겹으로 썰어 올렸다.
진짜 진한 치즈 같은 맛이라고 해야하나. 비린맛 하나 없이 존나 맛있음.
참치가 두 개 올라왔다.
하나는 즈케 같고 하나는 뱃살 같은데 진짜 존나 맛있다.
가리비, 전어를 거쳐 대뱃살도 올라왔는데 와 너무 행복하다.
전갱이, 피조개를 거쳐 우니 군함말이가 나왔는데 진짜 맛의 폭발이다.
대체 어떤 김을 썼는지 김과 밥과 우니가 입에서 녹아 하나가 된다. 완벽하다.
이쯤에서 미소시루가 나오고 박고지 마끼 두 개가 나왔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박고지 김말이 대결을 보고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먹어보고 의문이 풀렸다. 되게 소박하면서도 맛있다.
이어 장어와 오이를 이용한 마끼가 세 개 나왔는데 장어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대단히 맛있었다.
스시는 이걸로 끝이고 교꾸 2개를 내주며 디저트를 고르란다.
과일 또는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은 콩, 생강, 녹차가 있으며 다 직접 만든다고 한다.
팥을 올린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마저 존나 완벽하다.
이렇게 해서 18만원이다. 디너에 왔으면 35만원이라고 한다.
디너와의 차이점은 사시미와 곁들임 요리가 몇 개 나온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존나 맛있다. 비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스시조와 스시효에서 돈 내고 나올 때는 뭐지? 개노잼 몰카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여긴 진짜 존나 맛있다.
아마 태어나서 먹은 초밥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여기가 왜 별 두개고 라연과 가온이 별 세개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이니 거긴 한식당 가산점을 주고 여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 패널티를 준게 아닐까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초밥집이 손꼽히면 이상하잖아?
홍삼 달인 물에 전복을 삶고 찢은 송이버섯을 올렸다.
전복 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굉장히 사치스러운 맛이 났다.
참나물과 게살을 14가지 향신료와 게장에 버물려 만든 꽃게찜이다.
밥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굴릉도 해삼에 대하껍질을 구워 만든 육수를 곁들였다.
해삼 안에는 대하살이 채워져있다.
이거 맛있다.
약차묵구이다. 여덞 가지 한방 재료와 밤꿀을 넣고 달인 약차에 갈분을 넣어 굳힌 묵이란다.
젤리같은 식감에 먹으면 진짜 한약 먹는 느낌 나다가도 밤꿀 덕분에 달달하기도 하고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배김치다. 겉에 김치를 싸고 있는게 배다.
놀랍게도 벌써 메인이 나와부렸음.
채끝등심구이와 옆에는 더덕임.
고기 존나 맛있긴 한데 너무 야박한 양…
이건 밤배추 겉절이.
깻잎도 있고,
장아찌도 있다.
김포금쌀을 멸치, 다시다물로 지은 밥이다.
먼저 지어진 밥을 이렇게 보여준 뒤 도로 가져가더니,
꽃게장골동반으로 만들어 다시 가져온다.
아 이거 참 존나 맛있다. 게장이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귀찮잖아?
이렇게 알맹이만 다 추려서 먹으면 얼마나 편하고 맛있는데.
황태국이다.
이것도 미쉐린가이드 3스타 2년 연속 기념 서비스로 나온 김치찜인데 이거 없었으면 서운해서 어쩔뻔 했지. 존나 맛있네.
밥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걍 인간 클리너가 따로 없음.
식사가 끝났다. 저걸로 냄새를 제거해주더라.
연기 피어오르고 있음.
두유로 만든 묵과 생강청이다.
오과차와 다과들.
적당히 맛있는 차다.
마무리.
여기 주차장 오르막, 내리막 길은 내 운전 역사상 최고로 좁았다.
사고나는 줄 알았음 진짜로.
국내에 미쉐린 3스타는 이곳 가온과 신라호텔 라연 두 군데 뿐이다.
둘 다 가봤는데 비교하면 가온이 더 낫다.
가온 식사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로 한 시간 걸렸던 라연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다.
뭐랄까… 가온이 좀 더 대접받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맛으로 따지면 라연, 가온보다 정식당이 훨씬 낫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권숙수를 먹어보자.
숙수는 잔치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셰프가 아마 권 씨 성을 가졌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권우중 셰프였다.
테이블 위에 상이 올라가있다.
문재인이 트럼프 대접할 때 테이블 위에 밥상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따왔나보다.
인사말이다.
런치엔 점심 테이스팅 코스와 점심상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가격차이는 10만원과 6.6만원이지만 점심상에서 메인을 한우 등심구이로 변경하면 오히려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그냥 점심 테이스팅 코스에 등심구이 메인을 주문했다.
우리 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이다.
되게 예쁘다.
김포금쌀 탁주다. 15도 정도라고 한다.
술 싫어하지만 맛있더라.
한우 홍두깨살로 만든 육포다. 별 건 없다.
당근과 오렌지로 만든 죽이다.
달기 때문에 마지막에 먹는 걸 추천했다.
당근과 오렌지의 조합이라 들으면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안 어울렸다.
잘못된 만남인 듯.
들깨꽃으로 만든 부각과 들기름 마요네즈다.
그냥 고소하니 괜찮다.
크림치즈와 호두를 넣은 곶감이다. 그냥 달달하니 괜찮다.
문어한우족편. 일반적인 편육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감자칩은 굉장히 딱딱하고 바삭했다.
그냥 여러 소스가 묻어 있는 감자칩맛임.
메뉴명으로는 ‘차가운 군고구마’다.
내가 생각한 건 그냥 정말 차가운 군고구마 하나 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밤파우더를 뿌린 고구마가 잣국물에 담겨있다.
맛난다.
이것도 이렇게 보면 무슨 요린지 감이 안 잡힐텐데,
붕장어를 깻잎으로 싸고 그 위에 감태를 덮었다.
요즘 감태 참 많이 보인다.
튀긴 칠게인데 저 소스도 칠게를 갈아 만든 거라고 한다.
칠게 되게 고소하고 맛있다.
붕장어를 먹고 입에서 맛이 사라질 때 쯤 장아찌를 먹으라고 한다.
근데 정작 붕장어가 별 맛이 없었다.
굉장히 푹신한 맛이다… 라는 거 말고는 기억에도 잘 안 난다.
제철 생선찜인데 생선은 금태다.
밑에는 금태 뼈를 간 것과 태양초 고추장을 섞은 소스라고 한다.
생선찜 전혀 먹지 않는데 뭐 다 먹긴 했다.
가시라던가 먹기에 거슬리는 점이 하나도 없기에 생선 못먹는 사람도 먹을만 하다.
다만 생선찜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가 그냥 쏘쏘.
호박꽃만두다. 호박꽃 안에 새우살을 갈아 넣었다고 한다.
위에는 능이버섯 소스와 잣폼인데 각각 찍어먹으면 된다.
그냥 뭐 예쁘고… 뭐… 예쁘면 됐지.
천도복숭아셔벗이었나 그럴거임.
메인 먹기전에 입가심 하라고.
그냥 입가심…
메인인 숙성 한우 등심구이와 흑임자 두부장이다.
생강엿기름과 식혜를 졸여 위에 올렸다고 한다.
맛은 있는데 정식당이나 주옥의 한우구이가 더 맛있었다.
버섯잇슈라는 이름의 디저트다.
가운데는 우유맛이고 양쪽으로 양송이&표고 커스타드가 들어있다.
되게 이쁘다. 이쁘면 됐지…
마무리는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로.
음… 10만원 내고 먹을 맛은 아니다.
나라면 같은 가격이라도 주옥 갈래.
근데 주옥은 반값이잖아?
여기 미슐랭 2스타 어떻게 단 거지? 내가 모르는 숨겨진 메뉴가 있나? 디너가 ‘진짜’라던가…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1개를 받은 밍글스를 먹어보자. (2019년 기준 별 2개) 미쉐린 가이드 기준 별 하나긴 한데 다른데서는 한국 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바에서 먹는다.
이상하게 물수건 사진 찍고 싶어짐.
런치 테이스팅 코스로 주문했다. 1++ 채끝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골라 총 가격은 11만원이다.
뭐 이런 음식점이라고 한다.
식전에 마시라고 식초를 줬다. 내 생각엔 식초가 산성이니까 위에 들어가 소화를 돕는 개념인 것 같다. 아님 말고.
무늬오징어로 만든 카르파치오라고 한다. 식감 좋다.
우엉폼이 들어간 계란찜이다. 비주얼 진짜 예술이고 맛도 존나 맛있다. 한입요리는 이게 끝인데 둘 다 괜찮아서 아쉽진 않다.
방어회와 야생딸기로 만든 장아찌다. 오 회도 내놓네? 근데 스시야 만큼 맛있음. 더 맛있는지도…
왜인진 모르겠지만 서비스로 나온 고등어 튀김이다. 난 사실 스시는 잘 먹지만 생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몇 개를 제외하고는 생선 구이도 먹지 않으며 찜, 탕, 튀김 모두 다 싫어한다. 근데 어린시절 이걸 먹었으면 생선 존나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선 싫어하는 내 기준으로도 존나 맛있다.
배추위에 전복과 고수가 올라가있다.
배추가 안보일 것 같아서 따로 사진 찍음. 이런식으로 같이 먹으면 되는데 맛있고 전복 양도 꽤 많아서 좋았다.
이건 같이 나온 떡인데 맛은 뭐 그냥저냥 괜찮지만 식감 특이함. 한쪽면만 구운것 같은데 바삭쫄깃하다고 해야하나?
갈치튀김과 트러플을 이용한 리조또다. 위에 얇게 올라간 것 역시 트러플이다. 갈치튀김도 존나 맛있다. 여기 생선요리 진짜 잘하네. 내가 맛있어할 정도면. 리조또도 괜찮다. 근데 에스프릿 셰프의 버섯밥이 더 맛있다.
옥돔찜이다. 아래는 감자말이가 있으며 폼과 가니쉬는 버섯을 이용했다. 맛있다. 무슨 진짜 녹는듯한 느낌이다. 내가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었다.
메인 먹기전에 김부각과 장어 미트볼(?)이 나왔다. 같이 먹었는데 바삭부드러운 맛이 잘 어울렸다.
메인인 1++ 채끝 스테이크다. 요즘 다른데서 워낙 잘 먹어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근데 서비스로 나온 이 갈비가 존나 맛있었다. 부드럽고 소스도 마음에 들고. 근데 왜 이게 서비스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고등어 튀김까지는 바 테이블 서비스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뭐지? 결과만 좋으면 원인이야 굳이 안 따져도 될듯.
밑반찬인데 한우 다진것과 밑에 하얀건 모르겟고 아래는 들기름이나 참기름인듯.
오이지.
이게 밍글스의 시그니쳐 디저트인 장트리오다. 된장 크림브륄레, 간장 피칸, 고추장 곡물,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스키 폼이 재료다. 아니 된장, 간장 고추장 디저트라니? 할 수 있는데 저 장들의 맛이 강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느껴지는 것은 아니며 은은하게 느껴지는데 맛있다. 정식당 마약 옥수수 만큼 맛있다.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패스 오브 엑자일이라는 게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보자마자 디아블로2가 생각나더라.
난 디아블로2를 아주 좋아했다. 그렇게 미친듯이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오지리널 시절부터 즐겨왔다. 태생이 조루라 여러 캐릭터를 키울 뿐 하나 진득하게 끝을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렉 때문에 살아있는 듀리엘은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그리고 디아블로3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에 가득찼다. 대체 얼마나 재미있을까? 처음 플레이할 당시에는 재미있었다. 당시 불지옥 난이도는 잡몹한테 한대만 맞아도 죽기에 한대 맞고 죽은 뒤 다시 살아나서 몇 발자국 더 가서 또 죽고 그런식으로 시체를 끌면서 간 뒤 보스를 잡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그런데 플레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질렸다. 추억 보정 때문인지 지금은 더 재밌는 게임이 많아서인지 디아블로2를 할 때 만큼의 재미는 없더라. 스킬 난사를 해가며 존나 빨리 달려가는 게 디아블로의 매력이었는데 3에서는 뭔놈의 자원이 그렇게 부족한지 이동도 답답하고 몹 죽는 속도도 느리고 디아블로만의 어두침침한 느낌도 잘 살지 않았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블리자드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패스 오브 엑자일을 디아블로2의 정신적 계승자라고 부르더라. 내가 정말 꿈에 그리던 게임. 디아블로2에서 그래픽을 개선한 게임. 바로 그게 패스 오브 엑자일이었다.
물론 직접 플레이해보면 많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액티브 스킬, 패시브 스킬, 직업에 대한 개념이 전혀 다르다. 게임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하기도 할 정도로 복잡하다. 근데 그러면 또 어떤가? 디아블로2도 패캐, 패힛 프레임 맞추려면 공부 필요 했었다.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한글화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 단점은 5월 30일 사라지게 된다. 5월 30일은 카카오에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날(정확히는 오픈베타, 정식 출시는 6월 8일)인데 이 때 부터 한글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카카오와 게임의 결합이라면 굉장히 끔찍한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는데 다행히 카카오에게는 큰 권한이 없다고 한다. 모든 밸런스 패치는 제작사에서 하며 과금 요소는 룩과 창고 말고는 없단다. PC방 혜택이 있다고는 하는데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국 PC방 유저에게 과도한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국내 출시 전 어떤 게임인지 맛만 보려고 했는데 거의 이틀 내내 하게 되더라. 너무 재밌다. 더 하려다가 멈춘 이유는 어차피 국내 서버 열리고 리그 시작되면 새로 육성해야 할텐데 했던 걸 그대로 반복해야하면 질릴 수 있으니 모르는 채 시작하고 싶어서 멈췄다. 다들 출시되면 같이 허쉴?
다이어트 얘기르 하기 전에 요즘 다시 핫해진 가상화폐 얘기부터 해보자. 가상화폐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주 간단하다. 가격이 내려가서 오르기 전에 사고, 올라가서 내려가기 전에 팔면 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나도 쉽다.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된다. 우리는 다이어트 하는 법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또 검색한다. 이러는 이유는 다이어트를 할 줄 몰라서가 아니다. 다이어트 방법은 정말 지구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정답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묻는 이유는 다른 대답을 원하기 때문이다. 삼겹살 대신 닭가슴살 먹으면 살 빠진다는 걸 누가 모르나? 침대에 누워 있는 대신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면 살 빠진다는 걸 누가 모르나? 알지만 기름진 거 먹고 싶고 집에 누워 있고 싶다고! 마음껏 먹고 쉬면서도 살이 빠질 수 있는 답을 원하기에 끊임없이 묻는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절대 없다. 하다못해 지방흡입을 해도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라고 한다. 운동과 식단조절을 떠난 다이어트는 있을 수가 없다.
둘 중에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식단조절이다. 운동을 아무리 빡세게 한다 하더라도 하루 세 끼 다 먹으면 절대 살이 안 빠진다. 하지만 운동을 전혀 안 하고 식물인간처럼 누워만 살아도 하루에 한 끼만 먹고 그나마도 저칼로리 식단으로 먹으면 살이 빠진다. 운동을 하고 마음껏 먹으면 건강한 돼지, 아니 보상심리로 기존보다 더 돼지가 된다.
결국엔 그냥 굶어야 한다는 말이다. 굶으면 살이 빠진다. 하루 세 끼 다 먹고도 살 빠지는 방법은 없다. 일반인 레벨에서 하는 운동으로는 하루 세 끼가 감당이 안 된다. 치팅데이? 믿지말고 그냥 쭉 굶어라.
다이어트 쉐이크? 그거 먹는다고 살 안 빠진다. 그걸 먹고 살이 빠졌다면 밥 대신 쉐이크를 먹어서 빠진 거다. 밥 세 끼 먹던 사람이 두 끼에 쉐이크를 먹었으니 한끼 – 쉐이크 만큼 살이 빠진 거지 세 끼 그대로 먹고 쉐이크까지 더 먹으면 당연히 쉐이크만큼 살 더 찐다.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허무할테니 팁을 하나 주겠다. 다이어트 상품, 대표적으로 커피를 예를 들어보자. 마시면 살이 빠지는 커피가 있단다. 카페인이 아주 약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거 외에는 커피 자체에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만한 성분이 없다.
그렇다는 건 무슨 뜻이냐? 커피에 다른 걸 첨가했다는 뜻이다. 성분표를 잘 보면 커피에 뭘 추가했는데 그게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 있다. 그럼 비싼 돈 주고 다이어트 커피를 살 게 아니라 그 성분을 따로 사면 된다. 이렇게 사면 함량도 훨씬 많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체중은 100kg가 조금 넘는다. 근육질이냐고? 그냥 비만이다. 나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잘 안다. 근데 어쩌라고. 알아도 못 뺀다.
왜냐면 다이어트엔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인다든지, 체중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진다든지. 나는 그런 설움이 없어서 다이어트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하하하. 부럽지?
페이스북을 하다 우연히 흙수저 빙고 게임이라는 짤을 발견했다. 그리고나서 나는 과연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를 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기준이 되는 건 성인이 되기 전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지금을 기준으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흙수저는 본인의 재산을 말하는 게 아니라 부모에게 타고난 재산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
먼저 화장실에 물 받는 대야 있었다. 물을 틀어놓고 쓰면 낭비되는 물이 많다며 빨간 고무대야를 화장실에 두고 받아 썼다. 어린 시절에는 커다란 빨간 고무통에 물을 받고 그걸 욕조 대신으로 쓰기도 했다.
18평 짜리 연립주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14년간 살던 그 집은 최근 재개발 돼서 사라졌다.
세뱃돈은 보통 만원씩 받아왔고 무슨 큰 일 있을 때는 5만원 받았던 기억이다. 남들 10만원 넘게 받아왔다는 말 들으면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 했다. 어차피 엄마아빠 다 줘서 큰 의미는 없지만.
알바는 상당히 많이 해봤다. 호프집, 편의점, PC방, 메이플 작업장, 대형마트, 경마장 등. 알바는 흙, 금수저를 떠나서 길진 않더라도 한 달 정도 해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건강에 신경쓰기 시작한 건 몸이 아프고 난 뒤였다. 아프지 않는 이상 검진을 받거나 그러시진 않았다. 그 때 미리미리 받았으면 오히려 지금 나갈 돈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당시엔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집에 당연히 욕조 없었고 위에 말했듯이 어린시절 가끔 빨간 고무통에 물을 담아 거기 안에 들어가있곤 했다.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지금은 욕조 있는 집이지만 욕조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가끔 입욕제를 사도 15분을 넘기기 힘들다.
가끔 집 인증샷 같은 걸 보면 가난한 집은 장판만 아주 조금 나와도 티가 나더라. 엄마가 아무리 집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구린 장판을 커버 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하느라 바빴던 부모님이 취미생활이 있었을리가. 엄마는 집 앞에 있는 산에 갔다오길 좋아했고 아빠는 일하고 밥먹고 자고가 전부였던 기억이다.
자식교육에 집착은 전혀 없었다. 나 스스로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시험보는 날은 그냥 학교 빨리 끝나는 날이었다. 수능 전날도 친구들이랑 노래방 갔다가 피씨방 가서 카오스 했다.
아파트로 이사가기 전 까지 계속해서 브라운관 TV였다. 이사 이후 내가 PC방 알바로 번 돈을 모아 PDP TV를 샀던 기억이다.
냉동실 안에 비닐안에 든 무언가는 부모님댁에 갈 때마다 아직도 있다. 양념 같은 것도 있고 마른 멸치 같은 것도 있는데 나는 그것을 굉장히 극혐하기 때문에 냉동실은 열지도 않았다.
음식 남기지 말라는 잔소리. 밥 몇 톨 남기기만 해도 싹싹 긁어먹으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그 덕분에 지금도 음식 남길 때 마다 죄책감을 느껴 이렇게 살이 쪘나보다.
고기는 정말 국거리 위주로 먹었던 것 같다. 어쩌다 목살 구워먹을 때면 상추에 고기 두 개 집어넣었다가 잔소리 들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 때의 보상심리로 고기구이 왕창 먹는데 그래서 이렇게 살이 쪘나보다.
중고나라 거래는 지금도 하고 있다. 물건을 사면 항상 케이스와 구성품을 챙기는데 언젠가 중고로 팔 때를 대비해서다. 만나면 항상 어플을 통해 계좌이체로 거래를 하는데 맞는지 확인해달라며 어플을 보여주면 다들 잔액부분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그 모습을 보는 재미로 한다.
이혼 안 했다. 금수저 편부모 가정도 많을텐데 이게 왜 들어가는진 모르겠지만 사실 이거 말고 다른 보기 중에서도 경제력과 상관 없는 게 많으니 굳이 따지진 않겠다.
신발은 돈을 떠나서 원래 잘 안 갈아 신는다. 난 아직도 아파트에 신발장 수납공간이 왜 이리 넓은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운동화는 항상 한두켤레였고 요즘엔 주로 슬리퍼만 신는데 2~3년에 신발 하나 살까말까 한다.
식탁 아래 식탁보가 비닐로 됨? 식탁이 없었기 때문에 체크를 할 수가 없다.
집에 비데 없었다.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물 적약한다고 화장실 변기 뒤에 벽돌 넣었다.
에어컨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 뒤에야 샀는데 여름에 하루, 이틀 전가족 다 있을 때만 틀거나 아니면 아예 안 틀고 지나간 여름도 있었다. 저럴 거면 대체 왜 샀는지 이해를 못 했다.
본가가 월세나 1억 이하 전세… 당시 매매가 5천만원 짜리 자가였다.
인터넷 쇼핑시 최저가 찾기는 지금도 하고 있다. 만 얼마 짜리 물건 찾으면서도 몇백원이라도 더 싼 거 찾으려고 노력한다.
아빠는 내가 차를 사주기 전 까지 12년된 리오를 타고 있었다. 그 전에는 1톤 포터차량을 몰고 있었다.
난 아직도 고등학교 때 입던 퓨마 짝퉁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가난했던 시절에 들었던 버릇이 아직도 안 없어져서 물건을 잘 버리질 못 한다. 어차피 평생 안 입을 걸 알면서도 못 버린다.
그래도 다행히 엄마가 집 관리를 잘해서 집에 곰팡이는 없었던 것 같다.
결국 뭐 흙수저 오브 흙수저였다. 이래서 내가 돈을 펑펑 쓰고자하면 펑펑 쓰지만 안 쓰고 존버하자고 마음 먹으면 또 귀신같이 안 쓰고도 잘 산다.
이런 거에 상처 받는 사람도 있다는데 난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 선생이 대놓고 집에 돈 없어서 급식비 지원 받아야 하는 사람 손들라고 해도 대놓고 번쩍 들었었다. 뭐 내가 잘못해서 가난했나? 그렇다고 부모님이 잘못해서 가난했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