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감독이 시즌2에선 프론트맨 얘기를 푼다길래 내가 멋대로 써본 스토리


오징어게임 감독이 시즌2에서는 이병헌의 얘기를 다루겠다고 한다.
이걸 듣고 갑자기 내 멋대로 스토리가 떠오르는데…


일단 이병헌에 대한 몇없는 단서를 생각해보면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라는 것.
99년에 졸업하고 2년, 7년, 7년의 경력이 있는 거 보니 2015년까지 경찰을 했던 듯.
그런데 참가 당시엔 무직.


무직 답게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음.
경찰을 그만둘만한 뭔가 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인데 극중에서 경찰이 관련된 사건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주인공인 성기훈이 드래곤모터스에 다니다 시위했을 때 경찰이 진압을 했었고 그 일로 성기훈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음.


성기훈은 2011년에 퇴직함.
아까 말했지만 이 당시에 이병헌은 경찰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시위 진압 때 성기훈의 동료가 경찰에게 죽었다.


그 때 성기훈의 동료를 죽게 만든 게 혹시 경찰이었던 이병헌이 아니었을까?
죄책감이 있긴 했지만 경찰로서 역할을 했을 뿐… 하면서 멘탈을 붙잡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경찰의 진압 자체가 부당했었던 거임.(참고로 감독은 좌파다.)
과도한 진압을 하게 됐던 건 윗선의 명령이 있어서이고 그건 알고보니 드래곤모터스 측의 로비를 통해 이루어진 건데,


그 로비를 한 사람이 바로 오일남.
돈을 굴리는 사람이라 드래곤모터스를 인수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해직자가 발생하고 시위가 벌어졌으니 그 수습을 위해 경찰에게 진압을 시킨 것.


이름이 오일 + 남인데 오일은 자동차에 많이 들어가니까.


현타가 온 이병헌은 경찰생활에 현타가 와서 그만두게 되고 이를 재미있게 지켜보던 오일남이 오징어게임에 초대하게 됨.
이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참가하는 이병헌.

 


성기훈과 마찬가지로 동료들을 모으며 우정도 쌓고 6라운드까지 잘 올라감.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함께 올라온 동료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게 되면서 우승함.


하지만 그 역시 이 일로 굉장한 트라우마를 갖게 됨.


이 때 오일남이 등장하며 이병헌에게 프론트맨 자리를 제안함.
“자네가 아니라 다른 경찰이 시위를 진압했어도 사람은 죽었을 거고, 자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게임에 참가했을 때도 여태까지 마찬가지였다네. 자네가 특별히 악한 게 아니야. 못 믿겠으면 나랑 같이 오징어게임을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지켜보게나. 사람은 모두 다 악해.”


오일남의 말을 들은 이병헌은 2016년 29회부터 프론트맨으로 활동하기 시작함.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함께 올라온 이들을 죽이는 걸 보며 매년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며 안도하며 오일남에게 고마운 감정까지 느끼며 살고 있음.


하지만 성기훈이 막타를 치지 않고 게임을 포기하려는, 자신과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병헌의 마음이 복잡해짐.
VIP들이 굉장히 동요하고 있는데 이병헌은 성기훈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음.
괜히 넣은 장면이 아닌 것 같음.


이병헌이 성기훈에게 말이라고 한 것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었던 거임.
자기도 경찰 시절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던 말, 오징어게임에 참가해서도 말, 지금 프론트맨도 그냥 말.


성기훈에게 그렇게 나쁜 꿈이 아니었단 말은 누군가는 굉장히 나쁜 꿈이라는 거임.
그건 이병헌 스스로가 아닐까?
지금까지도 그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는 중.
그래서 호스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이 계속해서 열리는 거지.
이병헌이 자기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성기훈의 참여를 막는 것 역시 성기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성기훈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멀리하고 싶은 거임.


결말은 성기훈과 죽은줄 알았던 경찰이 힘을 합쳐 이병헌에게 ‘네가 틀렸다’ 라는 걸 가르친 뒤 이병헌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