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으니 사상검증부터 하고 글 시작한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인기글이다.
남자들은 왜 n번방 관련해서 청원 링크 공유를 안 하고 열성적으로 화내주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이건 정의당 남페미가 만든 짤이란다.
남성들에게 n번방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단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나 또한 가해자라는 말이 나오는 걸까?
저 짤을 만든 사람은 n번방 관련자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집에서 롤이랑 롤토체스하고 페북만 하고 있는 내가 왜 n번방 가해자가 되고 n번방 사건에 대해 화를 내줘야하는 걸까?
n번방, 박사방에 올라왔다는 성착취 영상을 간접적으로도 본 적이 없는 내가 왜 반성해야할까?
남자가 피해자인 사건에 대해 여자들은 얼마나 공감해줬고 얼마나 열심히 대신 화내주고 싸워줬을까?
홍대 도촬 사건을 되짚어보자.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하며 가해자들을 옹호하고 있었다.
남자들 중에 지금 박사니 갓갓이니 하는 사람들을 추앙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피해자들을 가지고 능욕하는 사람이 있나?
없다.
그냥 열올리지 않을 뿐 저렇게 역으로 적반하장식 글을 쓰지도 않는다.
서하준 몸캠 사건을 생각해보자.
n번방과 몸캠이 같냐고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측면에선 비슷한 부분이 있다.
지인들을 합성하는 방들도 있다고 하는데 뉴스에서 주로 다루는 건 협박에 의한 성착취니까 그쪽을 살펴보자.
n번방에 유입되는 경로가 두 가지가 있다는데 하나는 트위터에 일탈계라고 익명으로 자기 노출사진을 올리는 여자들의 신상을 털어 협박하는 게 있고 또 하나는 고액 스폰알바 제안으로 몸사진을 받은 뒤 점점 요구 수위를 높이다 협박하는 방식이 있단다.
페미들의 말로는 트위터에 노출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개인 자유고(범죄다) 고액 스폰 알바를 하려고 하는 것도 개인 자유이니(범죄다) 그게 성착취로 이어지는 걸 정당화해선 안 된다고 한다.
근데 사실 자유로 따지면 몸캠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몸캠은 범죄도 아니다.
그냥 성욕을 해결하려다 사기를 당한 것이고 영상이 녹화되어 뿌려지게 되며 그 과정에서 협박도 당하고 금전적 피해도 입은 피해자일 뿐이다.
그런 피해자에 대해 언론에서는 대놓고 뻔뻔하다는 말을 쓰고,
방송에 나온 여자들은 몸캠을 찍은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당사자들을 이해할 필요 없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자초한 자기 스스로 자초했다는 말을 했으며,
돌직구 발언이라는 포장으로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엿을 먹이기도 했다.
네이트 판에서는 대놓고 서하준 영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그 영상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디스패치의 서하준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대놓고 영상 봤다는 얘기를 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한다.
n번방 관련 기사에 이런 댓글 단 남자들이 있는가?
없다.
서울대생이 n번방 사태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한다.
샤붕이라는 단어가 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대다수의 남자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n번방 가해자? 박사? 나쁜 사람 맞고 처벌 받아야하는 거 맞다.
근데 거기에 대해서 내가 열올려서 화내야할 이유도 모르겠고 반성하라는 말에는 코웃음만 쳐진다.
내가 왜?
이렇게 글을 쓰면 ‘저런 이상한 여자들만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에서만 저런 여자들이 있을 뿐 정상적인 여자도 많다’, ‘나는 몸캠 피해남도 피해자고 n번방 피해 여성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뭐 이런 류의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럼 증명해봐라.
서하준 사건 때 얼마나 열심히 공감했고 얼마나 열심히 화내고 얼마나 열심히 싸워줬는지 그 때 썼던 글들을 가져와봐라.
내 개인계정 팔로워와 페미가 싸우는 현장이다.
논리에 밀린 페미가 니가족충이 되는 모습이다.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고액 스폰알바 미끼를 물거나 트위터 일탈계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 협박 당할 빌미 자체가 없고 피해자가 될 일도 없다.
저기에 대고 ‘니 엄마가 당했어도’ 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패드립이다.
왜냐면 ‘니네 엄마 일탈계 함’, ‘니네 엄마 고액 스폰 알바 하려고 함’ 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대놓고 패드립을 치더라.
페미가 이렇다.
26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피해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란다.
아니 지들이 먼저 26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숫자를 제시하니까 그거에 관심을 갖게 된 거 아닌가?
좌파 시위도 이거랑 똑같다.
“조국 수호 시위에 200만명이 모였대”
“엥? 거기에 어떻게 200만명이 모여? 사진 살펴봤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걸?”
“아니 지금 200만이 중요해? 많은 사람들이 왜 모였는지를 생각해봐야지”
“그럼 200만명 얘기를 왜 했어?”
정리하자면 n번방, 박사방 운영한 사람과 본 사람 모두 다 나쁜 사람이고 강력한 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도 잘못이 있지만 저지른 잘못에 비해 과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렇다고해서 내가 막 그들을 대신해 싸우거나 위로해줄 생각은 없다.
왜냐면 그래야할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페미들이 하는 짓 처럼 박사 무죄를 주장하거나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컨텐츠를 만든 것도 아니고 n번방 영상을 구해서 공유한 것도 아니다.
그냥 열심히 화를 내지 않았을 뿐이다.
근데 왜 입장을 요구해?
왜 가해자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