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내용이 본격적으로 이슈되기 전인 8월 29일.
나에게 제보가 왔었다.
여행에미치다 인스타그램에서 대관령 양떼목장 사진을 올리다가 실수로 뿅뿅 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캡쳐를 보내줬는데 캡쳐상으로는 그냥 뒷모습(?) 이라 뭐 얼굴이 나오거나 그런 건 없다.
그리고 또 메일을 보내며 게시글을 올려달라더라.
위키트리, 인사이트, 그리고 나에게 제보했다.
뭔가 원한이 있는 사람인가? 왜 저렇게 열심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
안 올렸다.
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었다.
근데 뭐 나 하나 안 올린다고 공론화가 안 될 리가 없지.
30일부터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여행에미치다 대표는 처음엔 직원의 실수라고 변명했지만 나중엔 본인이 직접 올렸음을 시인했다.
이후 사건은 확대재생산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많이들 하는 오해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주겠다.
일단 이번 일은 여성혐오, 페미니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니 여성과 아예 상관이 없다고 봐도 된다.
올린 대표도 남자고, 영상에 나오는 인물들도 남자다. 동성간의 관계 영상이었다.
여초카페에서 처음에 여자가 나오는 줄 알고 악플테러를 하는 바람에 화력이 세졌다.
참고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알고 있다.
직접 찍은 영상으로들 많이 알고 있는데 트위터 하다가 다운 받은 영상이라고 한다.
커밍아웃인지는 모르겠다.
이성애자라면 우연히 볼 수는 있어도 저장까지는 안 할 거라는 말들이 있는데 이미 대표가 죽은 마당에 그런 걸 따져서 뭐하겠냐는 생각이 있다.
직접 찍지 않았어도 불법촬영된 영상 아니냐?
리벤지 포x노 아니냐? 뭐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마저 아니다.
남자 둘이 상호 합의하에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고 있었단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지만 굳이 저 사람들을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면 남은 잘못은 뭐지?
그냥 실수로 올렸다는 거 말고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뭐 굳이 말하자면 음x물유포죄에 해당될 수는 있겠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맨 처음 원본 영상을 올린 트위터 계정 역시 같은 죄다.
오히려 그쪽은 최초 업로드이며 실수가 아닌 고의로 올린 거니까 훨씬 죄가 큰데 왜 대표만 욕먹는지 모르겠다.
실수로 음x물을 올린 것에 대해 처벌을 해야하고 욕을 먹어야한다면 당장 문재인부터 처벌하고 욕해야하지 않나?
여행에미치다 대표 욕하는 사람들은 일단 문재인 욕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거 맞지?
내가 볼 때 여행에미치다 대표는 죽을죄를 짓기는 커녕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에게 몰카범, 불법촬영물 유포범으로 몰아가며 극심한 악플테러를 했고 결국 그는 충격에 유서를 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쇼를 한다며 악플을 달아댔다.
쇼가 아니었다.
그는 결국 사망했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으로 사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