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박원순이 숨진채 발견 되었다.
보통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2인자로 많이들 본다.
총리, 국회의장, 장관들 뭐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서울시장은 선출직이라 의미가 크고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는 점에서 차기 대통령을 노리기도 좋다.
이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성추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나는 말이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박원순이 죽음으로써 여비서 성*행에 대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 종결되었다.
어차피 이렇게 되면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되는데 차라리 살아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보도된 고소장 내용을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수사가 진행 됐다면 박원순이 무슨 사진을 보냈고 어떤 말들을 했는지 언론에서 다 보도될텐데 가족들 얼굴은 어떻게 보고 자기 명예는 어떡하나?
차라리 그냥 두루뭉실하게 성*행을 했구나~ 하고 끝나는 게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저런 선택을 한 것 같아 보인다.
박원순 입장에서 수사를 종결 시키려면 피의자가 사망하는 길 밖에 없으니까.
페친 중 한 사람이 그러더라.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지만 압정밭에 구르면 차라리 저승이 나을 거라고.
비슷한 선택을 했던 사람이 하나 또 있다.
바로 조민기.
이 사람도 수사 과정에서 자기 치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게 두려웠는지 극단적 선택으로 수사를 종결 시켰다.
목숨보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물론 그렇게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왜 저런 짓을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심지어 박원순은 남자 페미니스트다.
여태까지 해놓은 성인지감수성 철철 넘치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과거 조국이 현재 조국을 저격하듯 박적박하기 참 좋은 사람.
우리나라 최초로 성*롱 사건 변호를 맡아 승소하기도 하고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이런 스캔들에 휘말렸으니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저걸로 극단적 선택은 좀 이상하다, 뭔가 음모가 있는 거 같다 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생각해보니 오거돈도 잘 살아있고 안희정도 잘 살아있는데 박원순만 죽은 게 뭐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믿지 않지만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음모론이 있길래 하나 가져와봤다.
짤방은 그냥 구글에 음모론 쳤는데 나오는 사진이길래 저걸 첨부했다.
작년 그린벨트 토지 거래가 역대 최대급이란다.
그린벨트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그린벨트 거래가 꾸준하단다.
근데 2018년부터 박원순에게는 그린벨트 해제가 압박이었음.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이해찬이 그린벨트 해제 얘기를 함.
박원순과 만나서도 얘기를 함.
하지만 박원순은 그린벨트 해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
이해찬의 그린벨트 해제 요구를 반대함.
이해찬만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토부에서도 요구했음.
근데 박원순이 거부.
그러자 정부에서 서울시 의견 묻지 않고 강제적으로 해제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함.
이 정도로 갈등이 심했음.
그리고 최근(3일 전)도 직권해제를 검토 중.
이번엔 이낙연까지 가세해서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함.
사망 직전의 박원순이 이낙연의 요구도 거절함.
이해찬이 다시 가세해서 그린벨트 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박원순이 이마저도 거절함.
그린벨트의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건 문재인.
문재인이 저걸 원하니까 이해찬, 이낙연, 김현미 등 박원순에게 압박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죄다 나서서 그린벨트 풀라고 압박 넣음.
하지만 이를 거절한 박원순.
문재인 정부 눈 밖에 난 상황임.
그 와중에 박원순이 실종 전 이낙연과 독대했다는 기사가 삭제되면서 음모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근데 어제 보도된 오보가 워낙 많아서 이것도 그냥 오보라서 삭제됐을 거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전 비서가 박원순을 성*행 혐의로 고소하게 된다.
물론 박원순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썼거나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성*행은 분명 본인이 저질렀을테고 그 부끄러움에 죽은 것도 맞을 것이다.
근데 전 비서라고 한 거 보니 그만둔 사람인 것 같고 2017년 부터 당했다고 하는데 왜 하필 지금 고소를 했을까?
영화 내부자들에서 상당히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다.
유력가들의 비리를 알고 있는 전 은행장이 검찰에 출석하는데,
검사인 조승우가 회유를 하자 갈등하게 된다.
그 사이 문자가 오게 되는데,
첨부된 동영상 파일을 확인하고 현명한 판단 하란다.
파일을 확인하러 화장실에 가는 은행장.
자신이 성접대를 받는 동영상이었다.
수치스러운 영상이 공개될 게 두려운 그는 결국…
부엉이 바위 엔딩.
물론 영화에 나오는 은행장이 성접대를 받은 것도 팩트고 저 동영상도 팩트다.
하지만 그 시기는 누군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좌 사이트 보배드림의 음모론 댓글이다.
이 사람의 의도는 물론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보수 쪽에 돌리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근데 생각해보자.
박원순보다 더 센, 미통당보다 더 센 누군가가 비서의 뒤를 봐준다?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이 문재인 말고 더 있나?
다시 정리해서 이 음모론을 말해보자면 문재인이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를 원한다.
물론 이게 정말 개발을 통해 집값을 잡기 위함인지 자기 사람들이 그린벨트 땅을 구입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해찬, 이낙연, 김현미 등이 압박하는 거 보니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거 같다.
그런데 박원순이 말을 듣지 않자 여비서를 종용해 성*행으로 고소하게 되고 조조에게 빈 그릇을 받은 순욱의 심정을 알게 된 박원순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의미는 없지만 음모론을 뒷받침 하는 근거도 있다.
거의 뭐 한의학 수준의 미신이니까 믿거나 말거나라고 생각하고 재미삼아 들어봐라.
박원순은 저렇게 사람들이 못 알아보게 자기 정체를 가리고 죽을 장소를 찾아갔다.
시민들의 눈을 피해야하는 입장임에도 공관에서 상당한 거리(약 3km, 도보 45분)를 걸어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숙정문.
숙정문은 청와대 경호문제로 통행금지가 있었던 곳이니만큼 청와대와 매우 가깝다.
박원순은 무엇을 위해 저기까지 가서 죽었을까?
그는 청와대를 바라보며 죽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거는 말장난인데 숙정문을 거꾸로 하면 문정숙이 된다며 문재인과 김정숙을 가리킨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있다.
약간 놀라운 사실은 숙정문의 원래 이름은 숙청문이었다는 것.
근데 저 숙청 한자를 검색해보면,
독재정당에서 내부 반대자를 추방하는 일…
180석 민주당이 독재정당인 것도 많고 거기서 그린벨트를 반대하는 박원순이 내부 반대자인 것도 맞네.
소오름…
여기까지가 지금 돌고 있는 음모론이었습니다.
그냥 저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들려준 거지 제가 믿는다고는 안 했습니다.
저는 안 믿습니다.
저는 문재인, 이낙연, 이해찬을 존경합니다.
그린벨트 해제에도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