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자 내용 추가.(만우절 농담 아님)
사장님에게 카톡이 왔음.
글 너무 고맙다며 4월 한달간 유머저장소 글 보고 왔다고 하면 와인 서비스 해주시겠다고 함
대통령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장님 와이프 회사에까지 전화하며 테러 했었다고 하네
부끄러워 하지 말고(부끄럽겠지만) 유머저장소 보고 왔다고 하고 와인 서비스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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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있는 한우 오마카세 ‘우월’이다.
그런데 별점이 기이할 정도로 낮다.
1.2점? 저렇게 낮을 수가 있나?
리뷰를 한 번 보도록 하자.
사장이 일베라는 둥, 한우 오마카세라는 게 근분이 없다는 둥, 반일 발언도 보이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별로라는 사람들도 보이고.
먹은 사람들이 별점 1점을 준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먹지도 않은 사람들이 별점 테러를 한 것인데,
이유는 이 가게의 인스타 글 때문이다.
‘제발 개.. 아 아니 대통령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라는 이 문장.
이게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거라며 리뷰 테러를 한 것이다.
그래서 왔다.
왜냐면 문재인 욕하는 가게라면 신뢰가 가니까.
1인당 1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발걸음을 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이다.
모퉁이우, W가나, 본앤브레드 모두 25만원이었으니까 14만원이면 솔직히 저렴한 가격이다.
룸으로 예약했다.
세 종류의 소금과 와사비.
김치 너무 맛있어서 고기 나오기 전에 반 이상 먹었다.
먹게될 고기들.
안심부터 구워주신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육회.
깻잎, 바질페스토 두 가지 버전으로 먹을 수 있다.
첫음식부터 굉장히 맛있었다.
너무 놀라웠던 안심.
나는 등심처럼 기름기 많은 부위를 좋아하고 안심은 그냥 부드러운 맛에 먹는 지나가는 분위라고 생각했는데 와… 진짜 존나 맛있었다.
내가 먹은 안심 중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안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 일 수도 있는데 진짜 먹은 사람들 모두가 놀란 맛.
채끝이다.
먹고 있는데 잠깐 멈춰보란다.
이게 한 통에 30만원짜리 화이트 트러플 파우더인데 우리가 너무 맛있게 잘 먹는다며 뿌려주신단다.
어우 또 먹고 싶다.
진짜 존맛탱.
방풍잎과 사과 퓨레라고 했던 거 같다.
그냥 야채 맛이다.
부채살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느껴질 거라고 했다.
근데 진짜 입에 넣으니까 탱글탱글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더라.
존나 맛있다.
만두다.
뒤에 토마토 소스가 깔려있는데 파스타 면 삶아서 바로 비벼먹고 싶더라.
토시살이다.
직관적으로 얘기해서 오늘 나온 부위 중 제일 비싼 부위란다.
소고기 본연의 맛이 난다.
국수다.
8시간동안 뭐 어떻게 해서 우려낸 소 국물이란다.
진짜 너무 맛있다.
어디서도 못 먹어본 맛이다.
간 마늘을 넣어서 먹어보니 또다른 맛이 났다.
새 그릇이라고 하고 옆테이블 줘도 모를 거 같다.
트러플을 얹은 살치살이다.
역시나 존나 맛있다.
설깃살을 올린 샌드위치다.
이것도 존나 맛있긴 한데 모퉁이우 샌드위치가 좀 더 맛있긴 하다.
한우를 넣은 고사리 해장국이다.
아니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햇반 생각나더라.
실제로 물어봤다. 흰밥 있냐고.
근데 없다고 해서 진짜 햇반 사러 나갈까도 생각했다.
물론 솥밥을 주긴 하는데,
솥밥도 맛있지만 흰밥이랑 같이 비벼먹고 싶은 욕망이 컸다.
디저트는 한우 모양의 티라미슈.
내 입맛엔 디저트가 좀 별로였는데 일행도 다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총평하자면 대만족이다.
14만원이라는 금액에서 가성비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훌륭했다.
굳이 25만원짜리 식당에 가야할 이유를 찾지 못 했고 다음에 또 오게 될 것 같다.
사실 저런 규모의 식당 자리를 채우는데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문재인 싫어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장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직접 가지도 못 하고 인터넷으로 리뷰 테러하는 거렁뱅이들에게 밉보인다고 매출 하락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실제로 우리가 갔던 월요일이 예약 제일 쉬운 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다.
좌빨들에게 감사하다.
리뷰 테러로 이런 좋은 식당을 알게해줘서.
나라 망쳐놓은 문재인에게 감사하다.
이런 좋은 식당을 판별할 수 있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