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권숙수를 먹어보자.
숙수는 잔치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셰프가 아마 권 씨 성을 가졌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권우중 셰프였다.
테이블 위에 상이 올라가있다.
문재인이 트럼프 대접할 때 테이블 위에 밥상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따왔나보다.
인사말이다.
런치엔 점심 테이스팅 코스와 점심상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가격차이는 10만원과 6.6만원이지만 점심상에서 메인을 한우 등심구이로 변경하면 오히려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그냥 점심 테이스팅 코스에 등심구이 메인을 주문했다.
우리 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이다.
되게 예쁘다.
김포금쌀 탁주다. 15도 정도라고 한다.
술 싫어하지만 맛있더라.
한우 홍두깨살로 만든 육포다. 별 건 없다.
당근과 오렌지로 만든 죽이다.
달기 때문에 마지막에 먹는 걸 추천했다.
당근과 오렌지의 조합이라 들으면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안 어울렸다.
잘못된 만남인 듯.
들깨꽃으로 만든 부각과 들기름 마요네즈다.
그냥 고소하니 괜찮다.
크림치즈와 호두를 넣은 곶감이다. 그냥 달달하니 괜찮다.
문어한우족편. 일반적인 편육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감자칩은 굉장히 딱딱하고 바삭했다.
그냥 여러 소스가 묻어 있는 감자칩맛임.
메뉴명으로는 ‘차가운 군고구마’다.
내가 생각한 건 그냥 정말 차가운 군고구마 하나 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밤파우더를 뿌린 고구마가 잣국물에 담겨있다.
맛난다.
이것도 이렇게 보면 무슨 요린지 감이 안 잡힐텐데,
붕장어를 깻잎으로 싸고 그 위에 감태를 덮었다.
요즘 감태 참 많이 보인다.
튀긴 칠게인데 저 소스도 칠게를 갈아 만든 거라고 한다.
칠게 되게 고소하고 맛있다.
붕장어를 먹고 입에서 맛이 사라질 때 쯤 장아찌를 먹으라고 한다.
근데 정작 붕장어가 별 맛이 없었다.
굉장히 푹신한 맛이다… 라는 거 말고는 기억에도 잘 안 난다.
제철 생선찜인데 생선은 금태다.
밑에는 금태 뼈를 간 것과 태양초 고추장을 섞은 소스라고 한다.
생선찜 전혀 먹지 않는데 뭐 다 먹긴 했다.
가시라던가 먹기에 거슬리는 점이 하나도 없기에 생선 못먹는 사람도 먹을만 하다.
다만 생선찜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가 그냥 쏘쏘.
호박꽃만두다. 호박꽃 안에 새우살을 갈아 넣었다고 한다.
위에는 능이버섯 소스와 잣폼인데 각각 찍어먹으면 된다.
그냥 뭐 예쁘고… 뭐… 예쁘면 됐지.
천도복숭아셔벗이었나 그럴거임.
메인 먹기전에 입가심 하라고.
그냥 입가심…
메인인 숙성 한우 등심구이와 흑임자 두부장이다.
생강엿기름과 식혜를 졸여 위에 올렸다고 한다.
맛은 있는데 정식당이나 주옥의 한우구이가 더 맛있었다.
버섯잇슈라는 이름의 디저트다.
가운데는 우유맛이고 양쪽으로 양송이&표고 커스타드가 들어있다.
되게 이쁘다. 이쁘면 됐지…
마무리는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로.
음… 10만원 내고 먹을 맛은 아니다.
나라면 같은 가격이라도 주옥 갈래.
근데 주옥은 반값이잖아?
여기 미슐랭 2스타 어떻게 단 거지? 내가 모르는 숨겨진 메뉴가 있나? 디너가 ‘진짜’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