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시위가 주최측 말로는 200만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문재인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하라’ 라는 지시에 정말 성역 없는 수사를 했을 뿐인데 검찰 개혁을 하라는 건 ‘성역 있는 수사를 하라’는 소리 밖에 되지 않지만 일단 이 글은 이 시위가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말 200만명이 참가했느냐만 보겠다.
200만명이 참가했다는 소리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이준석.
10~20만 정도로 보인다고 한다.
200만과 10~20만은 10~20배 차이로 굉장히 큰데 과연 어느쪽이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는 건지 한 번 알아보자.
여러가지 방법으로 알아볼텐데 일단 내가 처음 계산해볼만한 건 이거다.
서초역~누에다리, 서초역~교대역 총 1.6km를 가득 메웠다고 한다.
대충 1.6km를 네이버 지도를 이용해 그어보니 이 정도 범위로 보인다.
그리고나서 저 도로의 면적을 계산해보니 73,272m²가 나왔다.
저걸 200만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얼마만큼의 땅을 차지하고 있어야 가능한지가 나오는데 대충 1인당 0.036636m²를 차지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잘 와닿지 않을 텐데,
0.036636제곱미터는 0.011082평이다.
이래도 잘 와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더 쉽게 말하면 10평짜리 원룸에 902명의 사람이 들어가있다는 소리다.
이준석의 말대로 10~20만명이라고 생각한다면 45명~90명이라는 건데 이건 몰라도 902명이 대체 어떻게 들어가노.
말이 안 된다.
이번엔 교통의 문제다.
딴지일보 보니까 무슨 20분만에 30만명이 늘어나고 40분만에 또 30만명이 늘어났단다.
근데 실제로 오고싶은 사람이 저렇게 많더라도 이거는 물리적인 문제 때문에 못 온다.
도로는 차들로 다 막혀있고 드랍쉽으로 공중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상 지하철 밖에 답이 없는데 지하철 수용인원이 몇이라고 저렇게 올 수가 있단 말인가?
지하철에서 대해서도 이준석이 분석을 해놨는데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냥 말이 안 된다는 소리다.
시위인원 추산이 멋대로다보니 웃지못할 촌극도 발생했다.
좌파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드론 띄워 시위 인원 모이는 영상을 올렸는데 원래 제목은 10만이었다.
그런데 댓글에서 사람들이 10만이라 제목 적은 거 내리라며 항의해서,
결국 200만으로 수정했다.
처음엔 10만이었는데 시위인원이 늘어나서 200만으로 수정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시위는 어제했고 최소 4시간 전까지만 해도 10만으로 적혀있었다.
아니 근데 350만은 진짜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처구니가 없네.
어차피 검증도 못할 거 그냥 8천만명 왔다고 하지 그러냐? 북한까지 다 해서.
이게 밤에 찍은 사진을 보면 인원파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래서 낮에 찍은 사진을 보는 게 인원 파악하기엔 더 좋다.
대충 한 부분을 잘라다가 10명 단위로 대가리에 색을 바꿔가며 점을 찍어봤다.
저 네모칸 하나가 100명 정도다.
가까울 수록 사람들이 크게 보이고 멀리 떨어질 수록 사람들이 작아보여 점점 네모를 줄여갔지만 내가 볼 때 이 사진에 찍힌 사람들 다 해봐야 진짜 얼마 안 된다.
이 사진에 찍힌 인원 전부가 검찰개혁(?) 시위도 아니고 서리풀 축제인가 그거랑 조국 반대 시위까지 다 합쳐진 거라며?
저 네모 5칸 뒤에 있는 차량 뒤로는 서리풀 축제라고 하더라.
대표적인 사진이 이거임.
서리풀 축제 사진인데 검찰개혁(?) 시위 인원으로 호도함.
MBC도 마치 이게 시위인원인 척 보도함.
서초구청 공무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언론에서 축제 참가자와 시위 참가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 보도하고 있다며 경고함.
그럼 팩트가 드러나고 있는 이 시점에 좌빨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준석 페북에 달린 댓글.
그냥 많이 왔구나~ 하면 되지 뭔 팩트를 따지냐며 화냄.
200만명이 오고 안 오고가 중요하냐고 함.
마음속 촛불까지 합치면 2천만이라는 민주당 국회의원.
상식적으로 방구석에서 손가락 까딱만으로 참여한 게 48만명인데 저기까지 간 사람이 200만명이 넘겠냐?(누구는 350만명이라고도 하던데)
진짜 최대로 많이 봐줘야 10만명이 팩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