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튜브는 왜 욕을 먹는 것일까?


어제부터 실검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보람튜브’.
보람튜브라는 유튜브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가족이 95억 짜리 청담동 빌딩을 샀다길래 대체 어떤 채널이고 돈을 얼마나 벌길래 유튜브로 95억짜리 빌딩을 사나… 하고 검색해보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댓글들 보니 한국 모든 벌레들이 다 기어온 듯 하다.
원래 저걸 보고 있었냐?
저거 보는 대상 대부분이 해외 어린아이들인데 니가 왜 보고 있노?
국내 시청자들 다 배아파서 빠져도 채널에 아무 지장 없다.


편하게 돈 버는 거 같으면 너는 왜 시도를 안 하냐?
너도 현장에서 피땀 흘리지 말고 집에서 편하게 유튜브로 돈 벌면 되잖아?
너도 뭐 나처럼 유튜브에서 정지라도 먹었냐?


그놈의 세무조사는 참…
유튜브에서 달러로 일정금액 이상 수익금 지급하면 은행에 도착하자마자 국세청으로 통보간다.
그리고 일정 금액 이상은 본인이 직접 가서 어떤 경위로 받게 되었는지 영수확인서 써야하고 특히 저렇게나 많은 금액이면 니들이 말 안 해도 국세청에서 알아서 잘 살펴보고 있다.
세금 존나게 잘 물리고 최고세율로 내고 있으니까 아가리 좀 하자.
보람튜브가 1년에 내는 세금이 박봉인 너네 일가족 평생내는 세금보다 많다.
니가 세금을 적게 내도 사람 사는 것 처럼 살 수 있는 건 저런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많이 내서야.
해외 달러 벌어서 한국에 세금 왕창내는 애국자를 너 같은 사실상 세금버러지가 욕할 자격이나 있냐?


저건 비정상적인 삶이냐?


세금 충분히 물리고 있고 개인사업자냐, 법인이냐 차인데 결국 기업이랑 마찬가지로 내고 있다.
심지어 저건 비용처리 할 것도 없어서 기업보다 세금 훨씬 더 왕창내지.
그러면 너도 시원한데서 장난감 만지작거리고 영상찍고 편집해서 올려서 몇십억 벌어.
왜 안 해? 너도 유튜브 정지당했어?


왜 하필 미성년자의 ‘유튜브 상업활동’을 금지하냐?
아예 상업활동 자체를 금지하자고 하면 모를까 왜?
배아파서?


왜 빌게이츠나 이재용 돈 버는 거에는 배 안 아파하면서 쟤 돈 버는 거에는 배 아파하는데?
그게 비상식 아니냐?

 


사실 나도 얘한테 무슨 매력이 있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무슨 재미인지도 모르겠음.
근데 애초에 키즈채널은 타겟층이 나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저 또래, 아니면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채널임.


키즈채널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반복재생과 재생시간에 있음.
보통 애 심심하지 말라고 딸랑이 대신 요즘 유튜브를 틀어주는데 애들은 중간광고 스킵도 안 하고 틀어놓으면 계속 본다.
애 엄마도 귀찮으니까 그냥 쭉 틀어놓는데 본 거 또 봐도 애기들은 또 재밌게 봄.
그리고 언어의 장벽도 없으니까 60억 지구인 모두가 시청 타겟이 될 수 있음.


현재 보람튜브의 추정수익이 월 37억이라 돌아다니고 있음.
여기서의 근거는 소셜블레이드라는 유튜브 분석 사이트 기준인데,


일단 이게 보람튜브의 채널들임.

 


보면 알겠지만 월 5만달러에서 80만달러 사이일 거라고 추정하는데 수익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
“제 몸무게는 10kg~160kg 사이입니다” 라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노?
그리고 소셜블레이드 예상 수익은 너무 과장되어있음.
저거대로라면 나는 한달에 5억씩 벌었어야하지만 내가 실제로 번 돈은 한달에 8천만원이었다.
그것도 슈퍼챗 왕창 땡겨서 받은 돈이었으니 소셜블레이드 과장이 얼마나 심한지 감이 올 것임.


보람튜브 세 채널의 조회수를 다 더하면 대략 100억뷰가 나온다.
1뷰당 1원으로 치면 대충 여태까지 총 100억 벌었을 것이다.
긴 영상에 중간광고 들어가는 것 까지 포함하면 더 될 것 같지만 물가가 낮은 해외에서의 시청 같은 경우 광고단가가 줄어드니까 그냥 총 수입 100억 정도로 잡으면 된다.
2012년 부터 시작했으니 7년 잡고 연 수입 14억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쳐도 많다.


보람튜브를 보며 노력도 필요 없고 재능도 필요 없는데 돈을 많이 번다며 이게 말이 되냐고들 한다.
유튜브가 돈을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한다.
그러면 대체 너는 왜 유튜브를 안 하는가?
노력도, 재능도 필요 없이 많은 돈을 주는 유튜브를 대체 왜 안 하면서 방구석에서 키보드 잡고 자본주의가 어떻느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말로 시간을 보내는가.
유튜브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광고 수익을 쉐어해주는 개념인데 돈을 많이 주는 게 뭐가 잘못인가?


참고로 유튜브 구독자 1위, 곧 1억명을 달성하는 퓨디파이의 총재생수가 220억뷰다.
보람튜브도 사실상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급인 것이다.
이런 정점급의 사람이 여태까지 100억 번 게 그렇게 부당한가?
축구 정점인 호날두 연봉은 1000억이 넘는데?


노력도 재능도 없는 어린아이가 100억을 벌었으니 부당하다?
노력도 재능도 없는 사람이 100억을 벌 수 있게 만들어준 플랫폼이 나쁜가?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다리를 왜 아랫 계층에서 넘어뜨리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결국 보람튜브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단 하나의 심플한 이유다.
그게 한국에서는 죄가 된다.

예전에 나는 이걸 몰랐었다.
정말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