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녀온 한우 오마카세 모퉁이우 후기


벌써 4번째 방문인 모퉁이우 ripe.
삼성동에 있음.

은행 금고를 컨셉으로 한 입구.


다찌자리 예약 실패해서 룸으로 들어가야함.


먼저 와있는 친일극우 만화가.
고맙게도 오늘 4인 식사비 백만원을 내주심.


룸 테이블이 근데 시골에 있는 쌈밥집 느낌…


그냥 찍어본 소금 사진.


등심이 보인다.


와사비를 얹어주었다.
참고로 와사비랑 고추냉이는 다른 식물이다.
방송에서 와사비를 고추냉이로 순화(?)해서 말하던데 그건 잘못된 거다.
와사비를 왜 와사비라고 못 부르는지 이해가 안 된다.


친일극우 만화가 답게 와사비를 두 덩이나 받았다.


화력이 상당하다.

오늘의 메뉴 순서다.
등심이 6번째인데 왜 처음부터 나와있었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너무 두꺼워서 처음부터 계속 익혀 결국 6번째에 먹게 되더라.
난 바로 먹을 수 있는 줄 알고 계속 등심만 보고 있었는데 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새조개와 함께 나온 손두부다.
맛있다.


등심임.


굽고 있음.


난 이쯤에서 먹는 줄 알았는데 먹으려면 한참 기다려야함.


홍두깨살 육회에 캐비어를 올림.
육회 참 맛있다.
근데 난 캐비어라는 게 비싼 건 알겠는데 짠맛 말고 어떤 맛인진 잘 모르겠다.


막걸리 반죽으로 만든 튀김이다.
맛있는 튀김이다.


한치라고 소개했던 거 같다.
근데 왜 메뉴에는 무늬오징어라고 되어 있을까?
궁금했지만 괜히 촌스러워 보일까봐 못 물어봤다.
한 입에 꿀꺽 먹으면 된다.


토마토 샐러드다.


액화질소(맞는지 모르겠음)를 붓는다.


보기에 굉장히 화려하다.


제비추리 부위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찌에서 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다찌에서 먹을 때는 제비추리 먹고도 너무 맛있어서 공중제비 돌며 “이거 비싼 부위인가요?” 하고 물어봤을 정도였는데 룸에서는 크게 감흥은 없었다.


이건 아까 굽던 등심의 반이다.
맛은 있는데 이것도 막 환상적이지는…


남은 등심 반에 트러플을 올렸다.
맛있긴 한데 이것도 다찌에서 먹었던 게 한 스무배는 더 맛있었던 느낌.
두꺼운 등심에서 나오는 그 식감이 있는데 이걸 왜 잘라놨는지 잘 모르겠음.


두번째 특수부위인 치마살이다.
레드와인 소스랑 잘 어울리더라.


우둔살을 올린 들기름 국수라고 했던 거 같다.
그냥저냥 맛있다.


송어알이라고 했나 숭어알이라고 했나 내가 생선 알 특성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단다.


양념한 고기를 구워서,


이렇게 올려서 한입에 먹으면 된다.
뭔가 굉장히 일식느낌의 맛이 나며 맛있다.


오늘 가장 맛있게 먹었던 한우 샌드위치다.
이건 정말 감탄사 나올 만큼 맛있다.
카운터나 룸이나 이건 그래도 같은 맛이라 다행.


솥밥이다.
전에는 금태, 도미였던 거 같은데 오늘은 가지다.
금태솥밥이 먹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불고기도 맛있다.


달래장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된다.


금태솥밥은 아니었지만 맛있더라.


메뉴판에 된장국이라고 되어 있길래 제발 나주식 곰탕으로 바꿔주면 안 되냐고 간청해서 받아냈다.
여기 곰탕이 정말 맛있거든.
다찌 손님은 곰탕 먹는데 룸이라 된장국 먹으면 집에가서 눈물 날 거 같아 염치 불구하고 곰탕으로 바꿨다.


달라고 한 김에 밥도 달라고 해서 말아먹었다.
역시 여기 곰탕은 최고였다.


디저트로 마무리.
근데 정말 내가 볼 때 다찌가 룸보다 한 서너배는 맛있는 거 같다.
내가 만약 룸에서 첫 식사를 했으면 재방문도 안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예약 압박이 좀 있긴 하지만 혹시 먹을 생각이 있다면 꼭 다찌로 예약하자.

[서울/도봉]쌍문동판다쓰

(2018년 1월 8일 방문기입니다.)


쌍문동판다쓰는 중식당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쌍문동에 있다.
로고에 원 하나 더하면 아우디에서 고소했을듯.


가격은 일반 배달 중국집보다는 조금 비싸고 본격 중식당보다는 매우 저렴한 수준.


의미없는 밑반찬.


멘보샤다.
식빵사이에 새우살을 넣고 튀긴 건데,


몹시 맛있다.
전에 진진에서 먹었던 것 보다 맛있다.


깐풍기에는 특이하게 흑후추가 뿌려져 있는데 독특하다.
이것도 역시 맛 괜찮다.


동파육을 중식당에서 먹는 건 두 번째다.
처음에 먹은 건 조선호텔 홍연에서였는데 가격차이가 5배 이상나니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뭐하지만 식감부터 완전 다르다.
거긴 삼겹살이 녹는 느낌이라면 여기는 약간 쫄깃하다고 해야하려나?
나쁘진 않다.


동파육과 함께 나오는 꽃빵인데 난 꽃빵을 별로 안 좋아해서…


짜장은 그냥 적당한 짜장맛.


짬뽕도 뭐 적당히…

만두는 탈중국집 군만두 수준으로 훌륭했다.
속이 굉장히 촉촉하고 알차다.


매운볶음밥도 뭐 적당히 괜찮은 편.


탕수육 상당히 맛있다.
가까웠으면 자주 갔을 것 같다.
동네 중국집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고급 중식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종업원들이 친절했던 것도 굿.

[서울/서초]스시사랑

(2017년 10월 31일 방문기입니다.)


늘 말하지만 나는 음식집 추천할 때 가성비라는 말을 싫어한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거나 집 근처에서 먹거나 마트에서 사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이런 식의 음식이라면 당연히 가성비가 중요하다.
하지만 외식에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찾아가야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아, 가격을 가려놓은 이유는 나름 반전이기 때문임.

차 끌고 이동하는 시점에서 이미 가성비라는 의미는 사라진다.
우리집 근처에 만원짜리 대단히 맛있는 짜장면이 있고 30km 떨어진 곳에 3천원 짜리 가성비 좋은 짜장면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왕복 60km를 달려야 하니 연비 10km가 나오는 내 차는 고급유 1700원으로 잡았을 때 1만원 가량이 더 나오게 된다.

즉, 3천원 짜리 가성비 좋은 짜장면을 먹기 위해 1만 3천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동하는 시간을 최저임금으로 따지게 되면 못해도 2~3만원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집 근처 만원짜리 짜장면이 더 가성비가 좋다.
그리고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제대로 된 요리사라면 듣기 싫어하는게 정상이다.


주저리 주저리 말은 많았지만 결국 왔음.

이 집에 찾아온 손님들은 가성비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요리사들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요리사에게 들리는 뉘앙스는 “막 대단하게 맛있지는 않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뭐 괜찮네요” 가 된다.

“음식맛이 대단히 뛰어나지만 가격도 저렴하네요”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다른 말이다.
칭찬이랍시고 면전에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하지 마라.


먼저 나온 건 계란찜.
난 일본식 계란찜이 그렇게도 맛있더라.


무화과와 토마토로 만든 샐러드.
위에 올라가 있는 건 양파다.
샐러드가 그냥 샐러드지… 하고 하기엔 맛있다.


광어회다.
광어 맛이다.


도미다.
굉장히 맛있다.


연어도 상당히 괜찮았다.


미소 시루가 나온다.
당연히 된장국 맛이다.


이제 진짜 초밥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도미초밥이다.
굳이 와사비나 간장을 자기가 직접 찍어먹지 않더라도 요리사가 알아서 다 해주니 그냥 먹으면 된다.
와사비가 부족하거나 간장이 부족하면 접시에 있는 것에서 추가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하느니 그냥 요리사에게 다음 초밥부터 와사비를 더 넣어달라, 간장을 더 발라달라 라고 말하는게 나을 것이다.
나는 딱 좋았다.


방어다.
와 진짜 부드럽더라.
연어만큼 부드러웠다.
맛있다.


참치다.
꽤 괜찮다.

이거 존나 감동이었는데 이 가격대에서 우니 오징어가 나올 줄이야.
오징어 밑에 숨겨져 있지만 우니가 들어있었다.
존나 맛있다.


이건 대왕 오징어인데 되게 쫄깃하고 맛있음.


삼치위에 무와 장어구이 소스를 곁들임.
와 진짜 씨X 존나 맛있음.
삼치 원래 잘 안먹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아니 여기가 맛있게 잘 처리한거겠지.
여기 토치로 그을린 초밥들은 진짜 다 개맛있음.


연어도 살짝 토치로 그을렸는데 개존맛.
위에는 양파임.


매실액을 곁들인 광어.
심심한 광어 맛이 잘 살아남.


내가 먹고 있는 코스가 이 집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이다보니 재료의 한계는 있음.
생새우 초밥을 좋아하지만 뭐 이것도 새우 안쪽 살을 살짝 그을렸는데 존맛이다.


새우튀김은 새우튀김맛임.


골뱅인데 뭐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
비싼 코스로 주문했으면 전복 나오려나?


구운 청어인데 아 이것도 진짜 개맛있음.


엔가와도 개존맛.


후토마키는 한 입에 먹어야징.


표고버섯과 숙주를 곁들인 국수가 나오고,


이거도 그냥 구성만 갖춘 그런게 아니라 제대로 만들었더라.


서비스로 후토마키가 하나 더 나왔고,

복숭아 샤벳으로 마무리.
자 이제 놀라운 반전의 시간이다.
이 코스의 가격은 2만 2천원이었음.
와 진짜 근데 가격을 떠나서 최근 먹은 어떤 초밥집보다도 괜찮았다.

런치는 2.2만, 3,5만 이렇게 두가지 코스가 있고 디너는 4.5만, 6만 이렇게 두가지 코스가 있음.
디너를 점심에 먹고 싶으면 전날 예약하면 됨.
여긴 무조건 가봐라.
이상한 회전초밥집이나 무한리필집, 또는 15000원 A코스 이런 스시집 가지말고.

[경기/파주]영태리 라면

(2017년 10월 31일 방문기입니다.)


내가 여태까지 방문했던 식당 중 가장 사연이 많은 곳이다.
생활의 달인에 뜬 라면집인데 방송 전 부터 블로그를 통해 여기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어봤었다.
간판도 없고 실제로는 가게도 아니지만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고 하는데 라면이 기가 막히단다.
기존 라면스프는 조금만 넣고 야채를 우린 물과 자체개발한 양념으로 끓인다고 하며 양념에는 소기름이 들어있단다.
그런데도 가격은 놀랍게도 2800원.

하지만 가정집을 개조한 무허가 가게인지라 방송 이후 영업이 중단되었고 나는 허탕을 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청과의 협의가 잘 되었는지 다시 오픈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사진을 보면 문이 닫혀있는 걸로 보이지만,


훼이크고 이 쪽 문이 ‘진짜’다.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방송나온지 좀 지난 다음 가서 그런지 한산했다.


그냥 일반적인 시골 가게처럼 생겼다.


라면 한 그릇에 2,800원.
공기밥은 천원이다.
카드가 안 된다고 하면 탈세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원래 카드 단말기를 갖다 놓지 않으면 카드결제를 거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격에 저 정도의 라면을 먹으면서 카드 내밀면 진짜…


깍두기 맛있다.


총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만나뵙게 된 영태리 라면.
이게 2800원짜리 라면의 비주얼인가? 놀랍다.
안에 야채와 오징어 등이 가득 들어있다.


맛있다.
태어나서 먹은 끓인 라면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와 이건 라면이 아니야! 예술이야! 이런 건 아니고 라면 맞는데 라면 중에 제일 맛있음.
일본 라멘 이런거 말고… 그냥 끓인 봉지라면 중에 제일 맛있다는 거임.
근데 진짜 이걸 2800원에 팔아서 뭐가 남지?


밥을 꼭 시켜라.
맛도 맛인데 공기밥 천원에 사줘야 이 집도 뭔가 남는게 있을거 아님.


면 다 먹고 국물에 밥을 투척해서,


냠냠 맛있다.


거스름돈 안 받으려고 했는데 꼭 받아야 한다면서 손에다 강제로 쥐어주심.
차 없이는 못 간다.
막 지방에서 올라와서 갈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반경 20km 내에 살면 가볼만 함.

[서울/삼청]큰기와집

(2017년 10월 31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1개를 받은 큰기와집을 먹어보자. (2019년 기준 별 없음)
뭔가 평소에 올리던 미쉐린가이드 별 받은 집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여긴 뭐 코스요리나 그런 걸로 별을 받은 곳이 아니라 게장 하나로 받은 곳이다.
게장 1인분에 5.5만원인가 그런데 나는 발라먹는거 귀찮아서 꽃게장 비빔밥 주문함.
5.5만원짜리 사진 보니까 많이 나오긴 하는데 뭐 비빔밥 정도면 충분하지.


있어보이는 테이블 사진… 은 아니다. 없어보인다.


다른 집들과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물수건에서 물티슈로 다운그레이드 됨.


식전에 나오는 옥수수죽. 참 꼬숩다.


직원이 한 상 차려온다.
놋그릇 무거울텐데 고생이 많다.


짜짠 3만원짜리 꽃게장 비빔밥 구성이다.


여기에,


밥을 넣은 뒤,


게장을 끼얹으면 끝.
아 이렇게 순살(?)로 나오는거 너무 좋아.
게딱지 긁어내고 어쩌고 하는거 존나 귀찮음. 손에 묻기도 하고.


아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근데 이런거 외국인이 보면 어떤 느낌이려나?
외국인도 이거 보고 식욕이 생기려나?
감비아 전통음식 보는 내 기분과는 다르려나.


쓱싹쓱싹 비벼서,


한숟가락 앙!
맛있다. 뭐 미쉐린가이드 등극한 집이라 해서 차원이 다른 환상적인 맛 이런건 아니고 그냥 맛있는 게장 맛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먹기 존나 편하다는 것.
난 참고로 뼈해장국 발라먹는 것도 귀찮아서 순살 찾으러 왕복 3시간도 다녀오곤 함.


유의미한 반찬으로는 장조림이 있다.


된장찌개는 너무 슴슴하더라.
집앞에 있었으면 자주 갔을 것 같다.
근데 여기 주차 너무 헬임.

[서울/중구]라연

(2018년 11월 18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3개를 받은 라연을 먹어보자.
지난 글 가온에 이어 또 쓰리스타다.
2011년 한복입고 못 들어오게 해서 논란이 있던 그곳이다.
아 드레스 코드가 있다.
찢어진 청바지, 츄리닝, 등산복 등은 안 됨. 청바지에 티셔츠는 상관 없음.


샹들리에 멋지다.


23층에 들어선 후로도 꽤 걸어야함.


걷는데 뭐 기분은 좋다.


의미는 없지만 테이블 사진.


디너 신라코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25만원.


따뜻한 물수건.


차가 나오고,


주전부리로 고구마, 잣, 호두로 만든 부각과,


말린 대추가 나오는데 양이 존나 많아서 이거 먹는데만 40분 정도 걸린 듯.
식사 텀에 우물거릴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밤과 우유로 만든 응이다. 죽이라고 생각하면 됨.
되게 농축된 밤 맛이 난다.
놀랍게도 이게 에피타이저 끝이다. 존나 어이없었음.


바로 메뉴 나오기 시작한다. 이건 구절판.
새송이버섯, 단호박, 오이, 느타리버섯, 한우꾸리살, 고구마, 애호박, 도라지다.
가운데 이미 싸져 있는게 견본이고 저대로 만들어 먹으라고 한다.
존나 귀찮고 맛 역시 정식당 구절판이 한 5배는 맛있다.
뭔가 실망이었음.


가리비 냉채.
뭐 그냥 가리비 냉채임.


홍게살이 들어간 잣죽이다.
홍게살과 잣죽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텐데 내 생각도 그렇다.
별로 안 어울린다.


오징어, 새우, 민어로 속을 채운 해삼에 산삼과 인삼을 올렸다고 한다.
맛좋다.


신선로다.


이건 직원이 알아서 떠준다.


사진으로보면 굉장히 역동적인데 뭐 천천히 떠준다.


맛은 뭐… 만약 엄마가 아침에 먹어보면 저녁에 만들 수 있을 듯한 그런 맛.


메인 메뉴인 한우 등심 구이다.
와 진짜 무슨 5~6만원 다이닝도 이보다는 구성이 알차겠다.
뭐가 벌써 메인이야 진짜…


근데 고기 존나 맛있음.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폭발한다고 해야하나?
정식당, 가온보다 여기가 더 맛있었다.
근데 여긴 고기집이 아니잖아?


샐러드도 있고,


김치도 있고,


소금은 천일염과 키토산이 들어간 소금 두가지란다.


식사류가 나왔다.


육회비빔밥인데 뭐랄까… 왜 고기가 얼어있지? 별 맛 없음.


된장국이다.


깨아이스크림에 크림브륄레. 홍삼향흙설탕 시럽을 끼얹은건데 이건 맛있음.


차와 다과.


단호박 앙금으로 속을 채운 잣편이다. 뭐 그냥 저냥…


대체 어떻게 이 구성에 이 맛으로 미슐랭 3스타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서울/청담]코지마

(2018년 11월 21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코지마를 먹어보자.
스시야 중에서 유일하게 별을 받은 곳이다.
놀랍게도 사진은 이 한 장이 끝이다.
여기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없이 리뷰 올리는 건 또 여기가 처음인 것 같다.

청담동 분더샵 6층에 위치하고 있다.
분더샵은 신세계의 편집샵이라고 한다.
되게 감각적인 건물이고 인테리어도 뭔가 여기가 청담동이다 하고 외치는 듯한 느낌.
압도당해버렸다.
건물 앞에 가면 발렛을 해주는데 놀랍게도 무료다. 진짜 대박 너무 좋아.

멋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종업원이 맞이해준다.
인테리어 정말 잘 꾸며놨고 다찌 뒤로 보이는 마당? 도 멋지다.
다찌에는 대략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어 보인다.
모든 초밥은 박경재 셰프가 직접 만든다.
아 참고로 12월까지 예약 다 차있다고 한다. 먹고 싶어도 못먹는다.

자리에 앉고 소금과 와사비 등이 세팅된다.
사실 굳이 이걸 쓸 일은 없다.
이런 초밥집은 셰프가 알아서 다 간을 해주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찍어먹으면 되는데 애초에 와사비 좀 더 넣어주세요 하고 말하면 된다.

첫음식은 대구의 이리로 만든 두부다.
이리는 정소를 말하는데 사람 신체 부위로 따지면 고환이다.
으 대구 정액 너무 맛있어. 첫 음식부터 기대가 된다.

런치로 그런지 사시미 없이 바로 스시가 올라온다.
첫 스시는 도다리. 이어 무늬오징어가 올라온다.
무늬오징어 진짜 존나 맛있다.
이어서 광어, 전복, 줄전갱이가 올라온다.

보리새우가 올라왔다.
진짜 조오오온나 맛있다. 씹어도 씹어도 살이 계속 씹힌다.
다음은 방어인데 방어도 존나 맛있다.
고등어는 다른 곳과 생김새가 몹시 다른데 세겹으로 썰어 올렸다.
진짜 진한 치즈 같은 맛이라고 해야하나. 비린맛 하나 없이 존나 맛있음.

참치가 두 개 올라왔다.
하나는 즈케 같고 하나는 뱃살 같은데 진짜 존나 맛있다.
가리비, 전어를 거쳐 대뱃살도 올라왔는데 와 너무 행복하다.
전갱이, 피조개를 거쳐 우니 군함말이가 나왔는데 진짜 맛의 폭발이다.
대체 어떤 김을 썼는지 김과 밥과 우니가 입에서 녹아 하나가 된다. 완벽하다.

이쯤에서 미소시루가 나오고 박고지 마끼 두 개가 나왔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박고지 김말이 대결을 보고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먹어보고 의문이 풀렸다. 되게 소박하면서도 맛있다.
이어 장어와 오이를 이용한 마끼가 세 개 나왔는데 장어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대단히 맛있었다.

스시는 이걸로 끝이고 교꾸 2개를 내주며 디저트를 고르란다.
과일 또는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은 콩, 생강, 녹차가 있으며 다 직접 만든다고 한다.
팥을 올린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마저 존나 완벽하다.

이렇게 해서 18만원이다. 디너에 왔으면 35만원이라고 한다.
디너와의 차이점은 사시미와 곁들임 요리가 몇 개 나온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존나 맛있다. 비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스시조와 스시효에서 돈 내고 나올 때는 뭐지? 개노잼 몰카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여긴 진짜 존나 맛있다.
아마 태어나서 먹은 초밥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여기가 왜 별 두개고 라연과 가온이 별 세개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이니 거긴 한식당 가산점을 주고 여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 패널티를 준게 아닐까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초밥집이 손꼽히면 이상하잖아?

[서울/도산공원]가온

(2018년 11월 17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3개를 받은 가온을 먹어보자.
드디어 쓰리스타다.
미쉐린가이드 3스타는 그걸 먹기 위해 해당 나라를 방문할 가치가 있는 식당이란다.
존나 기대감 만땅이다.
스시선수와 같은 건물에 있다.


두근두근…


룸에 안내 받았다.


괜히 있어보이는 사진 하나 찍고,


뭐 이런 집이라고 한다.


코스는 가온 코스로 주문했다.
가격은 29만원인가 그럴 거임.


미쉐린가이드 2년 연속 별 세개 유지했다며 서비스로 준 샴페인.


청도산 미나리와 사과, 레몬, 신선초를 착즙해 만든 미나리즙이다.
착즙이지만 자극 없이 술술 넘어갔다.


껍질벗긴 무화과에 우엉콩즙(우엉, 콩즙, 마, 찹쌀가루)이 곁들여져 있다.
뭐 그럭저럭 괜찮다.


양지육수에 삶은 문어와 튀긴 가지를 구운 뒤 양념하고 북어채를 올렸다.


문어 참 맛있었고 이건 큰 임팩트는 없었음.


토란들깨국이다.
토란, 들깨, 표고버섯, 닭고기 등이 들어가있다.


레몬, 월계수로 삶은 대하다.


홍삼 달인 물에 전복을 삶고 찢은 송이버섯을 올렸다.
전복 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굉장히 사치스러운 맛이 났다.


참나물과 게살을 14가지 향신료와 게장에 버물려 만든 꽃게찜이다.
밥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굴릉도 해삼에 대하껍질을 구워 만든 육수를 곁들였다.


해삼 안에는 대하살이 채워져있다.
이거 맛있다.


약차묵구이다. 여덞 가지 한방 재료와 밤꿀을 넣고 달인 약차에 갈분을 넣어 굳힌 묵이란다.
젤리같은 식감에 먹으면 진짜 한약 먹는 느낌 나다가도 밤꿀 덕분에 달달하기도 하고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배김치다. 겉에 김치를 싸고 있는게 배다.


놀랍게도 벌써 메인이 나와부렸음.


채끝등심구이와 옆에는 더덕임.
고기 존나 맛있긴 한데 너무 야박한 양…


이건 밤배추 겉절이.


깻잎도 있고,


장아찌도 있다.


김포금쌀을 멸치, 다시다물로 지은 밥이다.
먼저 지어진 밥을 이렇게 보여준 뒤 도로 가져가더니,


꽃게장골동반으로 만들어 다시 가져온다.


아 이거 참 존나 맛있다. 게장이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귀찮잖아?
이렇게 알맹이만 다 추려서 먹으면 얼마나 편하고 맛있는데.


황태국이다.


이것도 미쉐린가이드 3스타 2년 연속 기념 서비스로 나온 김치찜인데 이거 없었으면 서운해서 어쩔뻔 했지. 존나 맛있네.


밥이 그냥 술술 넘어간다.


걍 인간 클리너가 따로 없음.


식사가 끝났다. 저걸로 냄새를 제거해주더라.
연기 피어오르고 있음.


두유로 만든 묵과 생강청이다.


오과차와 다과들.


적당히 맛있는 차다.


마무리.

여기 주차장 오르막, 내리막 길은 내 운전 역사상 최고로 좁았다.
사고나는 줄 알았음 진짜로.

국내에 미쉐린 3스타는 이곳 가온과 신라호텔 라연 두 군데 뿐이다.
둘 다 가봤는데 비교하면  가온이 더 낫다.
가온 식사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로 한 시간 걸렸던 라연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다.
뭐랄까… 가온이 좀 더 대접받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맛으로 따지면 라연, 가온보다 정식당이 훨씬 낫다.

[서울/압구정]권숙수

(2018년 11월 14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2개를 받은 권숙수를 먹어보자.
숙수는 잔치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셰프가 아마 권 씨 성을 가졌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권우중 셰프였다.


테이블 위에 상이 올라가있다.
문재인이 트럼프 대접할 때 테이블 위에 밥상 올려놓았는데 여기서 따왔나보다.


인사말이다.


런치엔 점심 테이스팅 코스와 점심상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가격차이는 10만원과 6.6만원이지만 점심상에서 메인을 한우 등심구이로 변경하면 오히려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그냥 점심 테이스팅 코스에 등심구이 메인을 주문했다.


우리 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이다.
되게 예쁘다.


김포금쌀 탁주다. 15도 정도라고 한다.
술 싫어하지만 맛있더라.


한우 홍두깨살로 만든 육포다. 별 건 없다.


당근과 오렌지로 만든 죽이다.
달기 때문에 마지막에 먹는 걸 추천했다.
당근과 오렌지의 조합이라 들으면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안 어울렸다.
잘못된 만남인 듯.


들깨꽃으로 만든 부각과 들기름 마요네즈다.
그냥 고소하니 괜찮다.


크림치즈와 호두를 넣은 곶감이다. 그냥 달달하니 괜찮다.


문어한우족편. 일반적인 편육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감자칩은 굉장히 딱딱하고 바삭했다.
그냥 여러 소스가 묻어 있는 감자칩맛임.


메뉴명으로는 ‘차가운 군고구마’다.
내가 생각한 건 그냥 정말 차가운 군고구마 하나 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밤파우더를 뿌린 고구마가 잣국물에 담겨있다.
맛난다.


이것도 이렇게 보면 무슨 요린지 감이 안 잡힐텐데,


붕장어를 깻잎으로 싸고 그 위에 감태를 덮었다.
요즘 감태 참 많이 보인다.


튀긴 칠게인데 저 소스도 칠게를 갈아 만든 거라고 한다.
칠게 되게 고소하고 맛있다.


붕장어를 먹고 입에서 맛이 사라질 때 쯤 장아찌를 먹으라고 한다.
근데 정작 붕장어가 별 맛이 없었다.
굉장히 푹신한 맛이다… 라는 거 말고는 기억에도 잘 안 난다.


제철 생선찜인데 생선은 금태다.
밑에는 금태 뼈를 간 것과 태양초 고추장을 섞은 소스라고 한다.
생선찜 전혀 먹지 않는데 뭐 다 먹긴 했다.
가시라던가 먹기에 거슬리는 점이 하나도 없기에 생선 못먹는 사람도 먹을만 하다.
다만 생선찜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가 그냥 쏘쏘.


호박꽃만두다. 호박꽃 안에 새우살을 갈아 넣었다고 한다.
위에는 능이버섯 소스와 잣폼인데 각각 찍어먹으면 된다.
그냥 뭐 예쁘고… 뭐… 예쁘면 됐지.


천도복숭아셔벗이었나 그럴거임.
메인 먹기전에 입가심 하라고.
그냥 입가심…


메인인 숙성 한우 등심구이와 흑임자 두부장이다.
생강엿기름과 식혜를 졸여 위에 올렸다고 한다.
맛은 있는데 정식당이나 주옥의 한우구이가 더 맛있었다.


버섯잇슈라는 이름의 디저트다.
가운데는 우유맛이고 양쪽으로 양송이&표고 커스타드가 들어있다.
되게 이쁘다. 이쁘면 됐지…


마무리는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로.
음… 10만원 내고 먹을 맛은 아니다.
나라면 같은 가격이라도 주옥 갈래.
근데 주옥은 반값이잖아?
여기 미슐랭 2스타 어떻게 단 거지? 내가 모르는 숨겨진 메뉴가 있나? 디너가 ‘진짜’라던가…

[서울/청담]주옥

(2018년 11월 13일 방문기입니다.)


2018 미쉐린가이드 서울 별 1개를 받은 주옥을 먹어보자.
정말 주옥같은 집이다.


런치코스가 1인당 4.5만원? 미쳤다 미쳤어.


메인을 기본인 이베리코로 햇을 때 기준으로 4.5이며 메뉴 변동시 가격 변화 있음.
근데 사람들이 기본메인으로 많이 먹더라. 난 채끝 등심.


별거 없지만 찍으면 있어보이는 테이블 사진.


천연 발효 식초와 제철 과일 음료, 그리고 시원한 초당옥수수 죽이다.

메뉴판에서 시원한 이라는 말을 안 보고 그냥 입에 넣었다가 살짝 놀랐음.
말 그대로 시원한 초당 옥수수죽인데 진한 옥수수 맛이 마음에 들었다.
맛있음. 또 먹고 싶네.


소나무순으로 만든 식초. 그냥 먹으면 너무 자극적이고 물에 타먹으면 됨.
지금 다 먹으라고 준게 아니라 그냥 식사 내내 천천히 마시라 준거임.


이건 포도식초.


이건 블루베리 식초와 청으로 만든 음료. 옥수수죽 먹고 이거 마시면 되는 건데 음 내 입맛엔 별로였다.


제철 생선 회와 독도 도화새우.


제철 생선은 광어였다. 그냥 한입에 털어넣고 씹었는데 와우. 맛있어.


이틀 연속으로 먹는 독도새우다. 존나 맛있어.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구운 레몬은 알아서 뿌려드시면 됨.


초계탕이다. 완성된 건 아니고,


유자 초계 육수를 부어야 완성됨.


이렇게 보면 와닿지 않을테니 좀 못생겨지더라도 풀어보자.


이런 구성인데 음 내 입맛엔 별로 안 맞았다.
너무 상큼해.


들기름과 러시안 오세트라 캐비어.
들기름, 캐비어, 메추리알, 전복, 소라가 담겨져 있음.
한입에 먹는 걸 추천하는데 와 존나 맛있다.


재철 채소와 새우.
그냥 샐러드… 라고 하기엔 상당히 맛있음.


바게뜨 빵이 나왔다.


프랑스산 버터를 발라 먹으면 되는데 버터 엄청 부드러움.
다만 딱딱한 빵을 깨물었을 때 그 깨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걸 내가 몹시 싫어한다.
빵은 뭐 맛있는지 잘 모르겠음.


메인은 한우 암소 1+ 채끝 등심으로 바꿨다.


삼광미로 지은 쌀밥이라는데 삼광미가 뭔지 잘 모르겠고 그냥 밥맛임.


나물 5종.

오 근데 스테이크 맛있다.
정식당이 더 맛있긴 한데 많이 차이나는 건 아니고 진짜 맛있음.


가을 호박이라는 이름의 디저트다. 진짜 예쁨.


맛도 있다.
아 근데 디저트라니… 이제 집에갈 떄가 됐군.


차는 뽕잎차, 연잎차, 커피 중에 택1.


쁘디프루는 가운데 거 빼고 사르르 녹는 맛이다.
이 돈 내고 나오기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구성이다.
인당 4.5만원이면 부담 없잖아? 이거 가봐야겠는걸?